물레나물
김종태
물레야 물레야 빙빙빙 돌아라
허구한 날 긴긴 밤 물레질만 한다
늙어진 몸 왕채는 외쭉비쭉 도는데
요용요용 가락은 멋 모르고 따라 돈다
실실이 시르릉 어렁어렁 허브브
애간장 옥생각 밤새워 돌려봐도
실오라기 보푸라기 자아내지 못하고
새벽녘 거울 보니 흰머리만 늘었다
돌아라 돌아아 물레야 돌아라
너 따라 돌고 돌아 다시 청춘 되련만
몸 따라 마음 떠난 님 윤동짓달 늦은 밤에라도
뱅그라 뱅그라 돌아왔으면
물레나물 Hypericum ascyron L.
양지나 바닷가에서 자라는 물레나물과의
다년초로 원줄기는 네모지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고 줄기를 감싸며
투명한 점이 있다. 꽃은 7-8월에 지름 5cm 로
피고 꽃잎은 다섯장이고 바람개비처럼 생겼다.
붉은 실 같은 수술이 수없이 많고 꽃잎이
돌아가는 모양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