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잔대
김종태
원래는 나도 너처럼
오동통 완전한 청춘이었다
청운의 꿈을 안는다던
그 짧은 세월 덧없이 지나고
살기 위해서였는지
내가 나일 수밖에 없었는지
아니면 짓궂은 네가 날 터트렸는지도 모른다
터지고 갈라지고 찢어져서
어디 한 곳 성한 데 없어도
마음은 아직도 축축한 욕망의 땅을 더듬는데
이제와 서로 누구를 또 무엇을 탓하랴
그저 이런 사람도 있었더라고 기억이나 해 주렴
장차는 너도 나처럼
갈래갈래 찢어질지도 모른다
네가 그렇게도 믿고 있는
한세월 또 가다 보면 혹
숫잔대 Lobelia sessilifolia Lamb.
습지에서 자라는 숫잔대과 다년초.
높이 50-100cm 이고 굵고 가지와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고 밀생하며 피침형이다.
꽃은 7-8월에 원줄기 끝에 총상화서로 달리며
벽자색이고 깊게 입술형으로 갈라진다.
아래꽃잎은 세갈래로 다시 갈라지고
위꽃잎은 양쪽으로 갈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