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굴레
김종태
김매는 어머니께
배밭 언덕배기 풀이
뭐에요?
둥굴레란다
잎사귀가 둥그스름하지
잎이 더 자라면
무거워
줄기가 둥글게 절을 한단다
너도 큰사람 되려면
모나지 말고 둥글게 살아야 한다
사십을 살면서
둥글게 살아왔는지는
몰라도
모나지는 않았다고 자신 있는데
둥근 사람이 크게 된다는
것은
모질지 못한 사람의 희망사항이다
제 몸에서 돋아닌
잎도
추스리지 못하고 굽는 둥굴레
그 어머니 아직 살아
계셔
팔십을 향해 꼬부라지고 있는데
언제 한 번
따져봐야겠다
그 옛날부터 오늘까지
둥근 사람이 잘 된 적
있냐고
둥글고 둥글었던 사람은
제 몸 하나도 가누지 못하고
목과 등이 둥글게 휘었고
모질이 트레바리 깍정이는
등치고 간 빼먹고 코
베어가
배가 맹꽁이로 둥글게 되었으니
둥굴레 피는
오월
피워보고자 처절하게 대롱대롱
매달린 너댓 방울 눈물
종
천하가 알게 두들겨 치고 싶다
둥글게 살지 마라
모진
놈이 크게 되는 거꾸로란다
이 세상에서 믿을 거라고는 오직
오늘 네가 보고 있는
현상뿐이란다
식물이름: 둥굴레
과 이름:
백합과
학 명: Polygonaum odoratum
var.pluriflorum OHWI
생약이름: 황정
생약성분: 당, 아미노산, sterol,
diosgenin
약 효: 치한, 해열, 강장, 갈증해소, 혈당강하, 강심
사촌식물: 산둥굴레, 각시둥굴레, 죽대,진황정, 통둥굴레, 용둥굴레
생 육 상: 여러해살이
자라는 곳: 산과
들
잎 모 양: 어긋나며 한쪽으로 치우쳐 달린다. 길이 5-10cm 나비 2-5cm
키:
30-60cm
특 징: 뿌리가 굵고 점질이고 옆으로 뻗는다. 둥글게 휘기
때문에
둥굴레라
이름 붙였다. 꽃이 2-2.5cm인 것을 산둥굴레,
꽃이
1-4개씩
피는 것을 큰둥굴레등 비슷한 종류의 둥굴레가
많다,
진황정은
대형이다.
꽃 모 양: 1-2개씩 잎 겨드랑이에서 종 모양으로 핀다 길이 1.5-2cm
꽃 색: 흰색
꽃피는 때: 5월
씨 앗 :
장과로 둥글고 검게 익는다
쓰 임 새: 나물, 뿌리는 약용 또 식용, 흔히 둥굴레차로 마신다
늘리는 법: 씨
또는 뿌리를 잘라 심는다
꽃 말: 당신을 더 사랑합니다
문학작품:
태어나 한 여자로 커 한 인연 만나/ 꿈처럼 --- 그런 인연을
살았던 것이라/ 어려운
경우 겪을손 곧잘 이기곤 했는데/ 발치에 선 이 낯선
몫은 금방 안기 힘드네/ 안 보려 했지만 그 사람 집 아예 살피고/ 호미
근처
봤더니 둥굴레가 꽃달고 섰다.
김선규 호미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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