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나 살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삶에 힘겹고
사랑에 지치다 보니
이렇게 낡아만 갔다
멀쩡하지 못하고 너덜너덜거리는 날개로
그래도 또 꽃을 찾아왔다
늙었다고 고픈 배를 참아야 할까?
낡았다고 보고 싶은 꽃을 안 봐야 할까?
젊고 예쁜 너나 늙고 못난 나나 알고 보면
다 정도 문제이고 금방세월 문제란다
늙고 낡고 모지라지고 사그라지고 까부라진
못난 나비라고 흉보지 마라
늙은말이 콩 마다할까?
아! 이제야 제법 콩을 논할 때쯤 되었는데
날개는 점점 더 부서지고
날은 갈수록 추워만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