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늙은말이 콩 마다할까??

noseein 2006. 3. 5. 07:01

 

 

맞아

나 살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삶에 힘겹고

사랑에 지치다 보니

이렇게 낡아만 갔다

멀쩡하지 못하고 너덜너덜거리는 날개로

그래도 또 꽃을 찾아왔다

 

늙었다고 고픈 배를 참아야 할까?

낡았다고 보고 싶은 꽃을 안 봐야 할까?

젊고 예쁜 너나 늙고 못난 나나 알고 보면

다 정도 문제이고 금방세월 문제란다

늙고 낡고 모지라지고 사그라지고 까부라진

못난 나비라고 흉보지 마라

 

늙은말이 콩 마다할까?

아! 이제야 제법 콩을 논할 때쯤 되었는데

날개는 점점 더 부서지고

날은 갈수록 추워만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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