댑싸리
김종태
줄기는 하나인데
가지는 백 개가
넘고
가지마다 이파리는 수백 개가 된다
살면 얼마나 산다고
욕심 너무
많다
한여름 쌓아 올린 욕심
그 욕심 때문에
찬이슬 내리면 냉큼 뽑힌다
거꾸로
매달려
온몸 부귀영화 다 풍화된다
지겟작대기로 두들겨 맞아
나머지 욕심을 다
털린다
앙상한 뼈만 남으면
드디어 겸손한 비짜루가 된다
자신의 흔적들을
싸악싸악
쓸어버린다
댑싸리
Kochia scoparia
SCHRAD
뜰에 심던 것이 퍼져나가 야생화했다
명아주과로 높이 1미터 정도이고
곧추 자라며
많은 가지가 갈라진다
꽃은 7-8월에 줄기나 가지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자잘한 연노란색 꽃이 핀다.
작은 사진은 적과
동침이다
개미는 진딧물 분비물을 먹고
진딧물을 보호하고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잡아먹는다
개미와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놓곤
적이다. 항상 적은 드물다.
어떤 때는 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