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자운영

noseein 2007. 4. 29. 07:26

 

 

 

 

 

 

 

 

 

 

 

 

 

 

 

 

 

 

 


 

 

 

자운영

 

 

                    김종태

 


 

 

스페인 공주 이름 같은 자운영을 안 것은  오십이

다 되어서였다. 그 뒤로도 맘 먹고 달려가야 고작

한달에 한번 정도 그것도 제철에나 겨우 식물원에서

만날 수 있었다. 목이 마를 정도로 애를 다 태우며

적당히 만나고 사랑하고 때로는 타협하면서,  그래

자운영은 그런거야. 나랑 자운영은 어쩔 수 없이

그렇고 그런 것이다. 라고 나름대로 자위를 했다.

 

 

자운영을 볼 생각은 꿈에도 못했다. 그저 끌려가듯

여럿이서 아랫녘 어느 섬을 구경가다가 반갑고 놀라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사방 천지가 온통 자운영투성이었다.

여기저기 논이라는 논에는 온통 자운영이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면서 자라고 있었다. 아랫녘에서는 그 자운영을

퇴비 대용으로 키우는 것이었다. 아니 이럴수가 ! 내가 내가

애지중지 몸과 맘을 적당히 태워가며 짝사랑하던 자운영이

그래 여기서는 고작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친환경퇴비라구?

 

 

돌아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하다가 마음을 정했다. 그래 자운영은

그냥 자운영이야. 내게는 언제나 그 자운영이야. 때로는 누구는

다른 목적으로 쓸지 몰라도 내게는 나만의 한 포기 자운영이야.

쇠고집에 독선에 욕심쟁이이고 어쩌다가 저 생각날 때만 고운

모습 보여주는 그런 자운영일지라도 언제나 보고 싶으면

기다렸다가 찾아가서 요리조리 뜯어보고 좋아라하는 나만의

자운영이야. 비록 같은 자운영일지라도 너는 네 자운영을, 나는

내 자운영을 따로따로 가꾸고 키우고 좋아하는 것이 우리의 길이야.

내 마음 갈피 속에 고이 숨쉬고 있는 내 자운영 한 포기를 가만이 꺼내

염소 웃음소리 같은 목소리에  귀기울여 본다. 내 자운영아.

 

 


 

 

자운영 [紫雲英]

Astragalus sinicus

콩과 두해살이 식물

연화초(蓮花草)·홍화채(紅花菜)·쇄미제(碎米濟)·야화생이라고도 한다.

중국 원산으로 논·밭·풀밭 등에서 자란다.

밑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 옆으로 자라다가 곧게 서서 높이 10∼25cm가 된다.

줄기는 사각형이다.


잎은 1회깃꼴겹잎이고 작은잎은 9∼11개이며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

또는 타원형이고 끝이 둥글거나 파진다.

잎자루는 길며 턱잎은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다.


꽃은 4∼5월에 피고 길이 10∼20cm의 꽃줄기 끝에

7∼10개가 산형(傘形)으로 달리며 홍색빛을 띤 자주색이다.

꽃받침은 흰색 털이 드문드문 있으며 5개의 톱니가 있고

수술은 10개 중 9개가 서로 달라붙으며 씨방은 가늘며 길다.


열매는 협과로 꼭지가 짧고 긴 타원형이며 6월에 익는다.

꼬투리는 검게 익고 길이 2∼2.5cm로서 2실이다.

꼬투리 속에 종자가 2∼5개 들어 있고 납작하며 노란색이다.


어린 순을 나물로 하며, 풀 전체를 해열·해독·종기·이뇨에 약용한다.

자운영은 콩과식물이라서 뿌리에 뿌리혹박테리아가 붙어서

공중질소를 고정시키며 꽃은 중요한 밀원식물이다.

남쪽에서 녹비로 재배한다.


중국원산으로 물을 뺀 논에 녹비용으로 재배하였으며,

지금도 경남 전남 함평 등지의 논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야생으로도 자라는데 저지대의 논이나 길가에서 자란다.

종자는 紫雲英子(자운영자)라 하며 약용한다.

2월경에 씨를 뿌리고 5-6월에 씨를 수확하면서 퇴비로 쓰는 것 같다.

중부 이북지방에서는 키우지 않고 야생으로도 별로 없다

아마 중부지방에서는  모내기철까지 퇴비가 될 정도로 자라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5월 경  모내기 전에 이 자운영 밭을 갈아엎어서  자연 친환경 퇴비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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