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풀
김종태
네가 가는 그 길도 길이듯
내가 서 있는 이 길도 길이다
서 있는 나는 움직이는 너를 등대 삼으려니
움직이는 너는 서 있는 나를 등대 삼으렴
너에게 길을 안내해 주려면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너에게
가야 할 길을 안내하려면
도리없이 나는 움직일 수가 없다
내가 흔들리고 떠돌아다니면서
떠도는 너보고 뭐라고 할 수 있으랴
높다고 밤하늘의 모든 별이 등대불이 될 수 없듯이
희미하고 작은 불이라고 내가 등대불이 못 되랴
이 자리에 망부석으로 굳게 남으려니
너는 마음 놓고 밤길을 헤매려무나
가다가 못내 기억나거든 힐끔 뒤돌아보거나
떠돌다가 길을 모르면 안그런 척 뒤돌아보렴
등대풀 Euphorbia helioscopia
대극과 이년초. 들에서 자란다.
줄기는 둥근 기둥 모양이고 뭉쳐나며 곧게 서고 가지를 친다.
키는 25∼33㎝. 두해살이풀로, 가을철에 나와 다음해에 무성해진다.
윗 부분에 긴 털이 있고 줄기를 자르면 유액이 나온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주걱 모양의 거꾸로 선 달걀 모양
또는 거꾸로 선 달걀 모양이다.
길이 1∼11cm, 나비 6∼20mm이고 밑으로 갈수록 점차 좁아진다.
가지가 갈라지는 끝부분 밑에서 5개의 잎이 돌려난다. 가는 톱니가 있다.
총포(總苞) 잎은 넓은 거꾸로 선 달걀 모양이고,
꽃이삭에는 많은 배상꽃차례[杯狀花序]가 달린다.
작은 총포는 황록색이고 합쳐져서 단지처럼 되며,
위쪽만이 4개의 포(苞)조각으로 되고 총
포 안에는 1개의 암꽃과 몇 개의 수꽃이 있다.
열매는 삭과(殼果)이다. 종자는 갈색으로 거꾸로 선 달걀 모양이며 길이 1.8mm이다.
잎과 줄기는 이수(利水) ·해독 ·거담(祛痰) 등의 효능이 있어 수종(水腫) ·기침 ·골수염
이질 등에 사용한다. 제주도 ·경상남도 ·경상북도 ·경기도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 제주도, 울릉도, 남부지방 남해 다도해 섬지방,
중부지방의 해안 들녘 논둑이나 밭둑에 나고 대개는 바닷가의 모래땅에 많이 자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