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취 1
김종태
훤칠하다
끌밋하다
한아름 산색시
가시덤불 산자락
소담소담 한 무더기
빼딱 열한시 빼딱 한시
개천에 용 났다
그래봐야 비단옷에 밤길
오뉴월 두룽다리
우편번호 DDD번호가 좋아야지
닦아 줄 사람 없으면
흙 속의 돌
알아줄 사람 없으면
마차나 끄는 조랑말
저 혼자 썩썩하게 핀 향기
나비가 알까
벌도 아는 체 할 뿐
욕심 없이 스쳐가는 빈 마음
산바람만 알고 간다
개미취 2
김종태
참 흔한 녀석
저 혼자 귀한 줄 아는데
측은하다
참 측은한 녀석
키가 크려면 꽃이나 많이 달지 말지
욕심은 많아서
키도 크고 싶고 꽃도 많이 달고 싶고
불쌍하다
참 불쌍한 녀석
비쩍 말라서 바람 사이로 서 있고
키는 크고 꽃은 많아
제 몸도 하나 못 가누고 쓰러진다
안타깝다
참 안타까운 녀석
자신도 뻔히 아는 욕심을 줄여서
키가 작든지 꽃이 조금만 적으면
길가 화단에 심겨지면 참 좋을 녀석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개미취 Aster tataricus L.
자원(紫苑)·소판·협판채·산백채·자완·자와라고도 한다. 깊은 산속 습지에서 자생하나 재배하기도 한다. 높이는 야생이 1.5m 정도이고 재배하는 것은 약 2m이다.
뿌리가 자주색이고 부드러워서 자원이라 한다.
줄기는 곧게 서며 뿌리줄기가 짧고, 위쪽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짧은 털이 난다. 뿌리에 달린 잎은 꽃이 필 무렵 없어지는데 길이 65cm, 나비 13cm로 뭉쳐난다. 긴 타원형이며 밑부분이 점점 좁아져서 잎자루의 날개가 되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줄기에 달린 잎은 좁고 어긋나며 길이 20∼30cm, 나비 6∼10cm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 9∼20cm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진다.
꽃은 7∼10월에 연한 자주색 또는 하늘색으로 피는데, 지름 2∼3cm의 두상화가 가지와 원줄기 끝에 달린다. 산방꽃차례로 꽃자루는 길이 1.5∼5cm이며 짧은 털이 빽빽하게 난다. 총포는 반구형으로 길이 7mm, 나비 13∼15mm 이고, 포는 끝이 뾰족한 바소꼴로 짧은 털이 난다. 설상화는 하늘색이고 관모는 흰색이다. 열매는 수과로 10∼11월에 맺으며 길이 3mm 정도의 털이 난다. 꽃이 무거워 대부분 꽃대가 휘어서 핀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고, 한방과 민간에서는 뿌리와 풀 전체를 토혈·천식·폐결핵성 기침·만성기관지염·이뇨 등에 처방한다.
joins - 하늘공간/이명호 - 님의 글
우리가 흔히 가을철 산과 들에서 소담스럽고 향긋하게 피는 국화과의 야생식물 무리
들을 “들국화”라고 부르긴 합니다만, 실제로 들국화라는 식물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이름 그대로 ‘들에 피는 국화科 식물들을 총칭’하는 말이랍니다.
가을에 피는 들국화들을 우선 세 무리로 크게 나눈다면, 쑥부쟁이류, 구절초류, 개미취류
정도로 크게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들국화 시리즈 중에서는 아무래도 쑥부쟁이류의
종류가 가장 많다고 할 수가 있는데, 제법 큰 도감들에서도 제각기 분류가 다르고 설명 또한
천차만별이므로, 저도 나름대로 공부를 하고 오랫동안 사진을 찍으면서 터득한 지식들을
총동원하여 ~ ~ ~ 어렵게 엮어보는 것이랍니다. 가급적, 식물 전체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도록, 꽃의 모습과 잎 또는 식물 전체의 모습을 함께 담은 여러 장의 사진으로 설명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입니다만, 이 곳에서는 지면의 한계 때문에 꽃과 일부 잎
모양이 표시된 사진으로 특징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흔히 쑥부쟁이류와 구절초류를 구분하는 데 있어 혼란을 겪는 분들이 많은데,
쑥부쟁이류는 우선 잎의 모양이 선형 또는 피침형이거나 길쭉한 타원형으로서 잎의 가장
자리에는 톱니가 조금 있거나 밋밋하면서 갈라지지 않는 반면에, 구절초류는 잎이 난형
이거나 둥근 타원형이면서 아주 깊게 갈라지며, 대개는 우상으로 갈라진 열편조차도 선형
또는 피침형일 정도로 끝이 아주 뾰족뾰족한 편이랍니다. 꽃도 대개는 구절초의 경우가
크면서 꽃잎도 넓고 두툼한 편이랍니다.
잎의 두께나 식물의 몸체도 구절초의 경우가 훨씬 튼튼하고 안정감이 있게 생겨 있지요.
쑥부쟁이류나 구절초류는 모두 옆으로 퍼지면서 전체가 둥근 모습으로 자라는 반면에,
개미취류는 옆으로 퍼지지 않고 위로 곧게 자라 올라가는 것이 특징이지요.
그래도 벌개미취나 좀개미취의 경우는 키가 작으며 몸체가 꽤 안정감 있게 생긴 반면에,
개미취의 경우는 큰 것은 키가 2m 이상이나 되는 것도 있어서, 꽃이 피면 무거워서 제 몸
무게를 못 이겨 쓰러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답니다. 개미취류의 잎 모습은 쑥부쟁이류와
대개 비슷한 편이나, 좀 더 크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종류를 열거하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편인데, 우선 쑥부쟁이 종류로는
쑥부쟁이, 가는쑥부쟁이, 가새쑥부쟁이, 개쑥부쟁이, 흰개쑥부쟁이, 눈개쑥부쟁이,
섬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흰까실쑥부쟁이, 버드쟁이나물, 미국쑥부쟁이, 빗자루국화,
갯쑥부쟁이, 민쑥부쟁이, 옹굿나물, 쑥방망이 등이며,
구절초 종류로는 구절초, 산구절초, 바위구절초, 포천구절초, 낙동구절초, 한라구절초,
서흥구절초, 남구절초, 울릉국화, 키큰산국, 산국, 감국 등이고,
마지막으로 개미취 종류로는 개미취, 좀개미취, 갯개미취, 벌개미취 정도를 차례로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렵기는 한 것이지만, 차근차근 관찰하셔서 우리 꽃의 특징과 바른 이름을 불러줄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바른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우리 꽃을 사랑하는 지름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