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형수님께서 이곳에 들러 이 그림을 감상하신뒤 남기신 메씨지와 시 한편입니다. 꽃만을 소재로 시를 쓰는 사람입니다. 화랑에 들러 그림을 감상하다가, 가슴이 뭉클해져 눈물이 고이더군요. 언어로 그림을 그려내는 내 업이 부끄러울 정도로 눈물은 마르질 않는 군요. 사람이 사람을 만난 기분이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하며, 즉흥 표제 시 한 수 올립니다.
"9월에의 초대"
다시 9월이 오면 떠나간 그 사람을 또 다시 그려 보네
꽃이어서 꽃으로 간 사람 사랑했던 그 사람,
외로워서 이 곳에 남은 나 역시 외롭다
외롭다 말도 못한 채 떠도는 섬 하나 가슴에 묻고 살아왔었네,
다시 9월이 오면 내 마음에서 섬 하나 슬피 우네 내 가슴에서 꽃 한 송이 슬피 우네
김형수시인의 E-mail: heine002@chollian.net 하이데거는 말은 존재의 집이라고 하였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대상은 무의미한 존재로부터 참모습을 드러내는 존재로 바뀌게 된다. 꽃은 의미 있는 존재이며 빛깔과 향기는 그 본질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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