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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길
이현섭
noseein
2006. 10. 11. 18:43
꿈을 품고 싶은 것일까.
남은 희망을 잡고 싶은 심정이었을까.
아직도 남은 열정을 풀어내지 못해 안간힘을 쓴 것일까.
5월 한 달 동안...
아귀다툼을 하듯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 주고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가를 보아라.
바람 부는 날의 풀 / 류시화
','06/06/03 15:48','양지'); high(popup);" onmouseout=low(popup); src="http://cgi.chol.com/~alja21/ez2000/system/db/art03/upload/193/0605-_189-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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