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
잔털인동 (붉은인동)
인동
김종태
겨우내 얼어죽지 않고 푸르다지만
아랫녘에서 이야기이지
이곳 추운 곳에서는 그도 아니라우
욕심없이 속을 비웠다지만
자디잔 가지에서나 그렇지
굵은 가지에서는 그렇지도 않다우
청렴결백하다지만
그도 처음뿐이지 조금 지나면
누렇게 황금색으로 변한다우
홀로 독야청청 인동이라도
어여쁘게 봐주어서 인동이지
실은 남을 휘감고 살아간다우
그래도 그 인동이 아니면
이 추운 겨울
무엇을 보고 견디겠소
그런 인동이라도 많이만 자라구려
인동초 얼어죽어도 봄은 온다는데
오긴 올건가?
그도 꿈인가
인동 Lonicera japonica THUNB.
산자락에서 자라는 인동과의 반상록 덩굴성관목으로 줄기는 오른쪽으로 감는다.
작은 가지는 속이 비었고 잎은 타원형이고 마주난다. 6-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흰꽃이 1-2송이씩 피고 나중에는 누렇게 되어 금은화라고 한다..
개화전의 꽃봉오리와 잎을 약으로 쓴다. 맹장염,초기발열,청열해독,지혈에 쓴다.
겨울을 참고 견디어 낸다고 忍冬이라 한다. 정치인들이 잘 쓰던 말이다.
꿀이 많아 아이들이 즐겨 따 먹는다. 요즘 차로도 마신다.
백금이 변하여서/ 황금으로 자랑하네// 무리져 피어나는/ 종족의 단결이네//
인내의 검은 씨알이/ 덩굴마다 속삭이네
신순에 인동덩굴 <술패랭이꽃> 40쪽
월동하는 인동잎 빛깔이/ 이루지 못한 인간의 꿈보다/ 더욱 슬프다
김춘수 인동잎 <꽃을 위한 서시> 71쪽
먼발치/ 인동초/ 뿌리채 몸을 턴다
김진택 겨울산사 1 <꽃이여 씨알로 남기까지는> 86쪽
해와 달과 그늘과 별이 가고 온 자취/ 칡넝쿨 인동넝쿨들이/
어지러이 얼크러지고
김달진 돌바위 <청시> 50쪽
누이야 보아라/ 분홍빛 두 볼이 일몰에 그늘지고/ 금은화 마른 잎
바람에 떨어지는/ 해 아래 나날의 아름다운 질서를
홍윤숙 지상의 양식 2 <방목시대> 16쪽
꽃피는 길과 꽃지는 길/ 사이에서 망설였다/ 피면 지는 너무나
당연한 순리 앞에/ 선택은 쉬우면서 어려운 것
채성명 인동 <검은 소에 관한 기억> 84쪽
바람소리 무섭게 온몸을 흔들어도/ 나무들 뿌리에 힘을 모으는 동안에는/
숲은 제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열려진 가슴 사이로는/ 인동의 푸른
잎쯤 엿보입니다
채성명 고통의 숲 <검은 소에 관한 기억> 8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