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바귀
벌씀바귀
좀씀바귀
선씀바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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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바귀
김종태
옛날 옛적 그랬다지
양심범 목을 자를 때
흰 피가 솟구쳤다고
정말이지 신의 장난으로
목을 베거나 팔다리를 자를 때
흰피가 솟구친다면
우리의 절반은 죽거나 병신일텐데
불행 중 다행으로.
정의 때문에 죽어간 자
피도 흘리지 않고 죽었고
홀려도 붉은 피였대나봐
그래서 결국은
누가 진짜인지
무엇이 정의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그나저나 저 씀바귀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쓰레기 같은 이 세상에서
지가 무슨 이차돈이라고
저리도 흰 피를 하냥 홀릴까
오월 들판에 가날피 흐느끼며
식물이름: 씀바귀
다른이름: 쓴귀풀, 싸랑부리, 씸배나물
과 이름: 국화과
학 명: Ixeris dentata (THUNB.) NAKAI
생약이름: 고채
생약성분: 알카로이드
사촌식물: 흰씀바귀, 선씀바귀, 벌씀바귀 등 십여 종
생 육 상: 여러해살이
자라는 곳: 논밭둑, 길가, 풀밭
잎 모 양: 긴 잎자루와 길고 갸름하고 톱니가 있는 잎
키: 25-50cm
꽃 모 양: 지름 15mm 의 꽃이 원줄기 끝에 산방상으로 핀다
꽃 색: 노랑. 흰색도 있다
꽃피는 때: 5-6월
씨 앗 : 민들레씨 같다
남다른 점: 자르면 흰 액이 나오며 풀 전체가 맛이 아주 쓰다.
쓰다고 씀바귀이다
쓰 임 새: 위열, 위염, 부비강염, 나물
꽃 말: 헌신
문학작품:
그 애의 이름 잊어버렸다/ 남도 석성 오르는 뒷산길에/ 서툰 보리피리를
뚜우뚜우 불고 있던 애/ 귀밑머리에 노란 꽃 한송이/ 불어오는 바람에
꽂아두고는 /소처럼 큰 눈망울을 깜박거리던/ 그 애의 슬픔은 잊어버렸다
곽재구 씀바귀 필 무렵 <참 맑은 물살> 43쪽
씀바귀 씹듯/ 그리워지는 인간/ 사랑의 참뜻을/ 처음부터 생각나게 하는/
저 원시의 나라로 도망치자/ 숨어버리자
박이도 생으로부터의 도피 <홀로 상수리나무를 바라볼 때> 45쪽
달래 한 줌/ 두부 반 모/ 씀바귀 서너 뿌리/된장 한 주걱
민영 노래 셋 <엉겅퀴꽃> 74쪽
옛적부터 씀바귀는 약사여래가 심어놓은 풀이어서, 오장의 나쁜 기운과 내열을
없애고 악창을 다스립니다
최승호 씀바귀즙 <눈사람> 71쪽
당신 곁고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나는 씀바귀잎만 뽑아내고/ 당신 마음이
떠오르질 않아서/ 보름 바다에 나가서도 기억을 못하듯
고형렬 곁고름 <대청봉 수박밭> 21쪽
씀바귀야/ 씀바귀야/ 쓰디쓴 씀바귀야// 우리님 소식 없이/ 영영 가시면/
쓰디쓴 가슴에/ 눈물 흐르고
도리천 씀바귀꽃 <씀바귀야 씀바귀야> 67쪽
쓴맛도 익숙하면/ 담백한 맛 절로 나리/ 한 평생 가는 길에/ 쓴맛 단맛
굴곡인가/ 쓰다고 쓰르라미조차/쓰르쓰르 울고 가네
신순애 씀바귀 <술패랭이꽃> 57쪽
선씀바귀
김종태
커봐야 무릎 아래지만
너 하늘을 보고
똑바로 서라
네 가진 모든 아름다운 것들
아낌없이 하늘에 드려라
서봐야 별로 쓸데도 없지만
나는 땅을 보고
굿세게 서야 한다
내 가진 짐스러운 모든 것들
아낌없이 너에게 주어야 한다
너는 살기 위하여 서야 하고
나는 죽기 위하여 서야 한다
연보랏빛 네 순정도 피워 보면 하야디 하얗고
능금빛 내 사랑도 벗겨보면 시퍼런 울음이란다
내 앞에 가녀리게 선 네 모습
그 앞에 나는 또 발가벗고 꼿꼿이 서야 한다
선씀바귀 Ixeris chinensis var.strigosa (LEV. ET VNT.) OHWI
국화과의 다년초. 길가에서 흔히 자란다. 높이 20~50 cm이다.
잎은 여러 개가 나와서 사 방으로 퍼지고 도피침상 타원형이다. 또한 가장자리는
톱니가 있거나 깃처럼 갈라지고 흰빛 이 도는 녹색이다.
원줄기는 꽃줄기같이 생기고 l~2개의 잎이 달린다. 줄기잎은 밑부분이 줄기를
감싸고 밋밋하거나 깃처럼 갈라진다. 꽃은 5~6월에 피고 20개 내외의
두화(頭花)가 산방상으로 달린다. 총포는 2줄로 달리고 작은 꽃은 23~27개로
연한 자줏빛이 돈다. 수과(瘦果)에는 10개의 능선이 있으며 관모는 백색이다.
뿌리와 연한 식물체를 나물로 한다. 쓴씀바귀라고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