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시방 이렇습니다

noseein 2005. 9. 28. 07:29
 

 

봄에는 앳된 신록으로

한여름에는 싱그러운 푸르름으로

가을 온몸 붉게 태워 단풍으로

당신 곁에서

당신을 위해 즐거이 지내다가

찬바람 불고 눈보라 칠 때

소리없이 뚝! 당신을 떠나

그래도 당신의 발 옆에 딩굴다가

겨우 내내

당신을 위해 더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온몸 다 당신을 위한 거름으로 주고

이제 이렇게 백골만 남았습니다

시방 이렇습니다

'바람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궁합  (0) 2005.10.08
삼합  (0) 2005.10.03
이런들 어떻습니까?  (0) 2005.09.27
이런 배도 배입니다  (0) 2005.09.26
파도야 날더러 어쩌란 말이냐  (0) 200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