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다돌이에요
이 넓은 숲에서 혼자 살아요
아무리 맛나게 먹어도 먹어도
가슴은 고프답니다
왜 그럴까

여기 저기 싸돌아다니고
이곳 저곳 기웃거려도 보고
나무를 타봐도 바위를 타봐도
가슴이 허전하기는 마찬가지군요

혹시 목이 말라서 그러나 하고
시냇물을 마셔봐도
마찬가지에요
어쩌면 좋지요?

아 ! 바로 그때였어요
난생 처음 보는 또다른 다람쥐
그건 다순이였어요
어머 어쩜 저렇게 이쁜 다람쥐도 있었네
아! 세상천지가 나를 위해 있었어요
우리는 조심스레 서로 다가갔어요

그러나 이 무슨 장난의 운명이랍니까
사이좋게 지내던 다순이가 삐진 거에요
말도 안하고
대답도 않고
모른 척 냉정해졌어요
세상 참 막막하더라구요

다순아 왜 그러니 응?
내가 뭘 잘못했니?
그러지마 착하지?
우리 다순이 사랑해
며칠을 달랬답니다

삐진 다순이는 달래줘야 해요
그의 말을 무조건 다 들어주고
어깃장이나 뚱딴지 같은 말이나 동문서답을 해도
그냥 옆에서 넉넉히 지켜봐주고
기다려야 한답니다
다순이가 가끔 이유없이 그냥 저럴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마다 내 가슴은 한 웅큼씩 썩어나가지만
이쁜 다순이를 만나려면 그 정도는 참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리곤 조용히 속삭여주었답니다
바보 다순아 사랑해 너만 사랑해
너 늘 네 곁에 지켜줄게
이젠 토라지지 마 알았지?
내가 더 멋진 다돌이가 될게 약속 ! 등기 ! 복사 ! 스킨
!

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냐구요?
에이 부끄러워요
묻지 마세요
다 알면서
다순이를 살포시 끌어안고
우리는 뜨거운 사랑을 확인했답니다
다돌이와 다순이의 사랑이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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