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길은 철로
전철기도 없는 지평선 행
빨갛게 녹이 레일 위를
소년이 걷고 있다
지친 침묵에는 이끼가 피어나고
자갈도 없는 곳
쇠뜨기만 무성하다
절룩거리는 발에는 신도 낡았지만
낡은 옷 포켓 안에는
따뜻한 은전 한 닙
한 마리 까마귀가 머리 위를 맴돌고
맴도는 구름이 어지러워도
지평선 저쪽
밀감 같은 여인의 미소 들리면
오늘도 소년은 간다
**전철기: 하나의 기차선로가 둘로 바뀌는 곳에 설치한 기차진행방향조정기
영화 길 < la strada > 주제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