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바다는 거기 그렇게 그대로 있었다
빛이 저혼자
있다가 없다가 없다가 있다가
너는 거기 그렇게 그대로 있었다
너를 향한 내 마음이 저혼자
있다가 없다가 없다가 또 있다가
부질없는 파도처럼
덧없는 욕심처럼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사랑하고 느끼고
내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안타까운 미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