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끈끈이대나물

noseein 2007. 10. 23. 07:05

 

 

 

 

 

 

 

 

 

 

 

 

 


 

   끈끈이대나물

 

                 김종태

 

   감히 땅엣것이 어딜 함부로

   서너 군데 줄기마다 끈끈이를 발라

   기어야만 하는 철모르는 벌레

   숱하게 죽였다

   날아 다니는 것만을 꿈꾸어야 하는 내 유전

   벌레야 너도 어쩔 수 없는 네 유전

   벗어버릴 수 없는 그 유전의 죄값으로

   또 한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

 

   나를 사랑한다는 너를

   나도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하는 운명은

   달라붙어 말라죽는 줄 알면서

   다가오는 너만은 용서하라

   떠돌고 돌아 여기까지 흘러왔지만

   나는 네 말처럼 천사가 아닌 천사표란다

   날아 다니는 것들만 꿈꾸어야 하는

   나는 서러운 천사표란다

 

  끈끈이대나물

  Silene armeria L.

  석죽과로서 유럽원산의 1-2년초. 높이가 50cm이며

  전체에 분록색이 돌며 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 꽃이 핀다.

  관상용으로도 심으며 줄기 마디에서 끈끈한 물질을 내어

  올라오는 곤충을 죽인다. 잎은 마주나고 6-7월에 흰색 또는

  붉은색의 꽃이 핀다

                       

 

   ****************************************************************

     좆 같음에 대하여

 

   위 꽃은 끈끈이대나물이다

   아주 시건방지게 땅에서 올라오는 벌레에 의해서는 수정을 안하겠단다

   꼭 벌이나 나비같이 날아다니는 놈에 의해서만 수정(꽃가루받이)을 하겠단다

   꽃봉오리가 올라올 때쯤 되면 줄기 중간중간 3-5군데에서 끈적끈적한 액체를 뿜어

   땅에서 올라오는 벌레가 달라붙어 죽어 있다

   어떤 놈에 의해서 수정하느냐는 제 생각 나름이니까 내가 감놔라 배놔라

   할 성질이 아니지만 졸라 기분 씁쓸하다

   엉겅퀴도 그렇다  꽃뭉치 바로 아래 즉 꽃받침부분에 졸라 끈끈한 걸 뿜어

   벌레들이 들러붙어 죽는다

   어떤 여자는 엉겅퀴나 끈끈이대나물처럼 끈끈한 걸 뿜어

   땅에서 올라오는 사내를 죽인다

   이런 여자를 보면 난 남자이기가 싫다

   나는 날개가 없다

   허풍도 싫다

   사탕발림도 못한다

   하늘을 나는 숱한 사내들을 보면서 나는 졸라 슬프다

   나는 더럽고 치사하고 욕망투성이이고 이기적이고 똥이고 오줌이다

   여자는 여자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차별을 받아도 안 되지만

   여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투정, 질투가 용납되고 과보호 받아서도 안 된다

   나는  서러운 남자가 되는 것이 싫다

   오형제신세를 지든지 20만원짜리 자위기구를 애용할망정

   돌로 내 좆대가리를 짓뭉갤망정

   사랑이란 얄팍한 허울 아래 끈끈이풀에 들러붙어 죽어가는 사내는 되기 싫다

   , 불쌍한 이여    땅에서 사는 남자여

   더 불쌍한 이여   너 하늘을 꿈꾸는 여자여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 꽃 해 홍보  (0) 2007.11.17
뚱딴지  (0) 2007.10.26
야생화에 미친 사람  (0) 2007.10.18
큰벼룩아재비  (0) 2007.10.15
단풍취  (0) 2007.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