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나리 김종태
아무데서나 너를 볼 수도 있지만 아무데서도 너를 보지 못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잘못이다
아무리 나리라지만 아무것도 나리를 닮지 않는 것도 내 잘못이라고 치자
조금만 더 선하면 어디가 덧나나 뽀족뾰족 바늘 같은 네 이파리도 그래 내 잘못이라고 치자
가슴 아리는 분홍도 차마 못보겠거늘 툭하면 홱 토라져서 앵도라진 모습만 보여주는 것도 설마 내 잘못이라고는 하지 않겠지?
솔나리 Lilium cernum Kom. 백합과 다년초 높이는 70cm내외이다. 잎 잎은 호생하며 다닥다닥 달리고 길이 10-15cm, 폭 1-5mm로서 가는 선형이며 위로 올라갈수록 짧아지고 좁아지며 털이 없다. 꽃은 7-8월에 피며 1-4개가 원줄기끝과 가지끝에 밑을 향해 달린다. 화피열편은 길이 25-40mm, 폭 8mm정도로서 짙은 홍자색이지만 안쪽에 자주색 반점이 있으며 뒤로 말린다.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은 길게 꽃 밖으로 나오고 꽃밥은 길이 10-12mm이며 암술대는 자방보다 훨씬 길다. 햇볕이 어느 정도 들고 바람이 잘 통하며 다른 잡초들이 잘 자라지 않는 높은 산의 능선부나 정상부근(해발 800m이상)의 풀밭이나 바위틈에서 주로 자생한다. 흰솔나리 (var.candidum NAK.)는 백색꽃이 핀다. 검은솔나리 (var.atropurpureum NAK.)는 검은 빛이 도는 홍자색 꽃이 핀다. 지금은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분류되어 보호되고 있다. 솔나리 예찬 꿈인양 봄이 지난 계곡에 세찬 장마비 내리면 젖은 나뭇잎 사이로 울음 삼키며 계곡의 요람 흔들던 바람 숨죽여 떠난다 찾는 이 없는 상심의 시간 쓸쓸한 물안개 피어 오르면 넌 오롯이 홀로 깨어나 빈 골짝 채우며 사랑 하나 꿈꾸나... 너의 존재 너의 일깨움으로 산천에 꽃향기 가득차면 그제야 짙은 안개 걷히고 행복찾는 새들의 지절거림 한없이 한없이 빈 하늘로 솟아 오른다. 여름 계곡의 예쁜 딸 내 행복의 전령 2007. 6. 24 [단테생각] 참나리, 중나리, 말나리, 하늘나리, 하늘말나리, 섬말나리... 나리 꽃도 종류가 무척이나 많다. 모두 다 제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하지만 솔나리의 저 아름다운 색상은 나에게는 최고다. 오늘 새벽 일찍 계곡에 가서 나리꽃을 만나고자 했는데 비가 와서 방안에서 창밖만 바라보고 안절부절하였다. 겨우 늦은 오전이 되어 장마비가 그치고 나리가 피었는가 하여 계곡에 들렀지만 아직 꽃이 피진 않았다. 새소리며 개구리 소리며 듣고 앉았노라니, 마치 옛날 사람이 된듯하다. 문명을 떠나 한달이라도 자연을 벗하고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새로 담은 나리에 멋진 시를 주고 싶었는데 기다림에 치쳐 이미 지은 시를 수목원에서 담은 솔나리에 바친다. 솔나리를 위한 곡 - 크라이슬러의 '아름다운 로즈마린' 크라이슬러의 '아름다운 로즈마린' 너무 맑고 투명하여 들꽃에 딱 어울린다. 전에 부터 적당한 꽃을 찾아 올리고 싶었는데, 솔나리의 자태가 마치 아름다운 로즈마린(ㅎㅎㅎ 누군지 본적은 없지만) 같아서 선곡을 한다. 정경화의 연주라 도드라진 맛은 없는데 좀 차분하다. 네이버 블로그 안단테 (http://blog.naver.com/dhlee05) 님의 글 솔나리 나종영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내가 수천의 말로 사랑한다고 해도 너는 또 물을 것이다 사랑하냐고 그래 사랑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니까 정말 사랑해 네가 붉은 꽃잎 다 떨구고 새벽 햇살 아래 하얀 이마를 찧어도 나는 되물을 것이다 사랑하냐고 그래 사랑은 언제나 세상 밖으로 길을 내는 것이니까 사랑은 네가 처음 그렇게 서 있던 자리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내 마음 산비탈 길에 갓 피어오르는 솔나리, 마알간 꽃대궁 같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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