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김종태
이 땅을 억세게 지켜 온
마지막 타이탄족의 항거
지금은 조락해버린
버림받은 세대의
술 취한 노래 속에서 몸부림치는
자조의 헤픈 술주정
산딸기 찾던 개구장이의
꼬질꼬질한 종아리를 할퀴었던
시퍼런 옛 서슬은
망각으로 삼켰다지만
불쌍한 것
꿈만은 버리지 못 해
새파란 하늘에 오늘도
희끗희끗 돋는다
면도한들 어디로 가나
아직도 쓰다듬고 있다
허연 수염
억새
Miscanthus sinensis var. purpurascens RENDLE
산에서 흔히 자라는 벼과의 다년초로
높이 1-2m 이다. 꽃은 9월부터 핀다.
갈대는 물가에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