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무엇인지 너는 아니 ?

noseein 2005. 9. 9. 08:51

잘 간수하면 그리도 단단하고 야물딱지던 호박이

허섭쓰레기 위에 버려지더니

저렇게 불쌍하게 되었다

 

호박아

너 어쩌자구 거기서 싹이 트냐 ?

숫제 주인이 구렁텅이에 처박으면 잘 자라기나 할 것을

올망졸망 그 비닐 위에서 어떻게 살겠다고 싹을 틔웠냐 ?

 

저 호박 저기서 저렇게 싹이 튼 것이

호박 잘못인가? 주인 잘못인가?

누구의 말씀대로 때로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가?

 

본능인가?

환경인가?

섭리인가?

좆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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