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패랭이꽃

noseein 2005. 6. 22. 09:59














 
    패랭이꽃
 
                                     김종태


 
   메마른 땅 마다 않는 것은
   흰구름 가리키던 선비일세
   초록도 수줍어 보유스름함은
   방 한 칸이면 천국인 겸손
 
   깔끔하고 환히 웃는 얼굴은
   늘상 어린이 마음이고
   앙다문 입술엔 자주빛 요염하나
   가슴은 벌써 노을빛 순정이네
 
   아무렇게나 잘 퍼져 사는
   아무 말 못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가는 길에 밟히고
   돌아서는 발에 채여도
 
   외딴 산자락 거친 모래밭에서
   공정하다는 하늘만 바라다 보지만
   세상은 미친 년 속곳 가랭이 같아
   마디마다 참고 참아 불거진 분노

 

 


  식물이름: 패랭이꽃
  다른이름: 석죽
  과  이름: 석죽과
  학    명: Dianthus  sinensis  L.
  생약이름: 구맥자
  생약성분: gypsogenic  semen
  사촌식물: 카네이션, 술패랭이꽃, 수염패랭이꽃, 난장이패랭이꽃
  생 육 상: 여러해살이
  자라는 곳: 낮은 지대의 건조한 곳이나 냇가의 모래땅
  잎 모 양: 마주나고 피침형으로 밑부분이 합쳐져서 불거져 보인다
 
        키: 30cm
  특    징: 여러 대가 같이 나와 곧추 자라고
           전체가 분록색(뽀유스름한 초록)이 돈다
  꽃 모 양: 윗부분에서 약간의 가지가 갈라지고 갈라진 끝에 꽃이 하나씩 핀다.
           꽃받침은 원통형이고 꽃잎은 5개이며 가장자리는 얕게 갈라진다.
           수술 10개 암술대는 2개이다.
  꽃피는 때: 6-7월
  씨    앗 : 삭과
  기    타 : 카네이션은 같은 석죽과이다. 개량종이 많다. 패랭이란 이름은 꽃이
             패랭이 (대나무가지로 엮은 모자의 일종) 를 거꾸로 놓은 것
             같은 모양에서 비롯되었다. 패랭이꽃은 선비를 상징한다.
             거친 땅에서 청백하게 살기 때문이다
  쓰 임 새: 소염, 이뇨, 치습, 이질
  꽃    말: 평정, 위급
  문학작품:

깊고 깊은 골짜기/ 패랭이 한 송이 피었습니다// 연보라 꽃이파리 패랭이꽃
바람 일 때마다/ 가녀린 허리 휘이고// 아무리 꽃대궁을 늘여 보아도/
산나리 꽃처럼 크게 자랄 수는 없었습니다// 누가 심어 놓았을까/
들꽃 한송이 그 골짜기에// 님이 다가오신 그날은/ 그리움에 겹겹이 쌓인
꽃봉오리 사이로/ 강의 은비늘같이 쏟아지던 햇살...// 화려하지 않아도
거기 그 자리./ 바라보아 주는 이 없어도 그 자리에/ 피고 또 피는 패랭이꽃
  민진희  패랭이꽃(전문)
 
세상엔 모란을 사랑하여/ 동산에 가득히 재배하도다/ 누구가 거친 초야에/
또한 좋은 꽃떨기가 있음을 알았으리오/ 빛깔은 마을 뚝 달에 밝고/ 향기는
언덕나무 바람에 전하도다/ 땅이 편벽하녀 귀공자가 적으매/ 아름다운
맵시를 마을 늙은이에게 붙이도다
   정성명  석죽화
 
차라리 석죽꽃 되어/ 가슴의 돌들은 마음꽃으로 피워올리고/ 오장육부의
돌들은 뿌리 아래 묻어두고 있습니다
   박제천  석죽꽃 마음꽃  <하늘길> 118쪽
 
밖으로 타오르기보담은 안으로/ 끓어오르기를 꿈꾸고 열망했지만/ 번번이
핏물이 번진 손수건, 패랭이꽃빛/ 치사한 게 정이란다. 눈 감은 게 마음이란다
   나태주  패랭이꽃빛 (전문)    <추억의 묶음>

그러고 나서 눈을 치켜 뜰 것/ 패랭이꽃,패랭이꽃, 슬픈 하늘색 패랭이꽃 물드는
마음 쪽으로/ 인제는 흘러서 흘러서
  김영태   깡깡이  <가을 계면조 무게>  71쪽
 
패랭이꽃 몇 송이아무렇게나 따서 문고리 문살에 무늬 놓으면
흥부네 몽당비 햇살이 열 말
  박용래  소감  <저녁눈>  84쪽
 
산 아래 마을마다 낮은 음의 불이 켜지고/ 우물가 패랭이도 저 혼자 깊은 잠에/
떨어지면
 박정만  그대는 몇만리를   <꽃 피는 저녁은 바라보지 말자>  75쪽
 
해가 /떴으면 떴지/ 아무 잔 재미도 없이/ 씨뿌리는 만큼 거두는 것만으로
세상살이 다지신 곳에/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곳에 오늘은 패랭이가 피었다
  김진택  패랭이꽃  <꽃이여 씨알로 남기까지는 >  22쪽
 
예전에는 나에게도/ 패랭이꽃 피는/ 고향이 있었더니라
   민영   고향   <유사를 바라보며> 17쪽
 
갈기가 휘날렸다. 말발굽 아래 가로눕는 이슬밭. 패랭이꽃빛으로 돈다.
무지개가 감기고 풀리고 하얗게 끓는 질주. 태고의 아침을, 창조의 숨가쁜
시간을. 출렁거리는 생명
   박목월  산.소묘2   <나그네>  55쪽
 
이슬에 젖은 백색 셔츠는/ 초록빛 풀물로 함빡 물들고/ / 군데군데 패랭이꽃
부끄러운 진분홍 꽃물도 몰래 들이고// 해가 뜨고 지는 몇개의 언덕을/
무엇인가 노래하며 넘었습니다
  홍윤숙   지난 여름 야영은 1  <방독시대> 108쪽
 
정적 하나가 내 가는 길과 들판을 몰아 옵니다 나직하던 발걸음소리가
나둥그라지며 패랭이꽃이 피어납니다 당신을 찾아가는 곳 어디에나 붉은 반점이
돋지요 거친 호흡과 신열은 내 것이고요
  이성복  정적 하나가 <숨길 수 없는 노래>  60쪽
 
당신의 무덤가에 패랭이꽃 두고 오면/ 당신은 구름으로 시루봉 넘어 날 따라오고
  도종환  당신의 무덤가에  <울타리꽃>
 
동네 사람들은 앞마당의 감나무가 커 갈수록/ 하나 둘씩 해변의 묘지로
사라져 갔고/ 나는 패랭이꽃 속에 꽂혀/ 검붉은 노을 빛에 반사되는/
아버지의 술 취한 얼굴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박용재  길 위의 편지  <따뜻한 길 위의 편지> 55쪽
 
다른 날 대관령에서는 패랭이꽃 댓 온몸에 먼지를 쓰고 하나같이 앞으로
시들시들 고꾸라져 있었다
   김춘수  경명풍  <서서 잠자는 숲> 67쪽
 
이것이 패랭이꽃이지/ (선생님, 꽃의 얼굴에 주름이 잡혔어요)/ 미소 짓는
아이들 입가에도/ 어느 새 한송이씩/ 주름이 잡혀 있었다
  장경린   자오선  <누가 두꺼비집을 내려놨나>  82쪽
 
아무래도 혼자서는 보낼 수도 없어, 서로 서로  그렇게 바래다만 주다가
달님마저 구름 속으로 꼬리를 감추었다지요/ 그러다가 두 색시 중간쯤인
서낭당 젯상 아래 금 그리고 쪼그려 앉아 까만 하늘 은하수만 세어 보다가
누구네로 가야 하나 헤아리다가 샛별이 남을 때까지 대책이 없어 낮달만
남을 때까지 방법이 없어 둘이서 뺨 비비고 울었다지요 울다 울다 지쳐
잠이 들었다지요/ 고목나무 밑둥치서 끌어안은 채 두 색시 돌이 되어
굳어버렸다지요 패랭이꽃 되어 흔들린다지요
  강병철  유년일기4   <유년일기> 16쪽
 
우리 큰애기 가슴에 비수 품고 떠나던 고향길/ 갯패랭이꽃 정다운 강가에 서서/
뒤돌아보면 흩어지던 울음
  엄명순   한국근대여성사   <꿈을 불어로 꾼 날은 슬프다>  41쪽
 
패랭이꽃잎에 떨어지는 아침 햇살 흔들면/ 파르르 거부하는 몸짓/ 떨리는
꽃이파리, 사이로/ 보인다. 이천 년 전 이서국 하늘
  서림  패랭이 눈에 고정된 하늘 <이서국으로 들어가다>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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