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감탄하고 감동하고 또 감사하였다

noseein 2020. 9. 23. 08:40

 

한 때 헬조선이라는 말이 어떤 사람들에게 유행한 적이 있었다
숨어서만  목소리가 큰  세력들이
현실을 부정하게 만드는 아주 졸렬한 선동이었다
바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 헬조선이 아니던가
그때 헬조선을 외치던 젊은이나 기자들은 
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할꼬??
철부지들 
 
코로나 때문에 하모니카수업이 다 중지가 되어
방구석에만 있자니 너무 답답하여
두물머리로 하모니카를 불러 갔다
철교 밑 무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오려는데
내 눈이 딱 멎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니  세상에나  어쩜 
 

 보도블럭 틈 사이에 수많은 식물들이 살고 있었다
그 틈바구니에서도 꽃을 피우고 있었다
육중한 자동차바퀴가 사정없이  바닥을 짓뭉개는 상황에서도
민들레는 잎을 키우고 일원짜리 동전만한 꽃을 피우고
또 씨앗을 남기고 있었다
언제 어떤 바퀴가 내 잎을 내 꽃을 짓뭉갤지도 모르는 현실을
잡초들은 거부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기꺼이 목숨을 부지하며
비록 작지만 꽃을 피우고 씨를 맺어
조물주가 자신에게 부여한 명령을 수행하고 있었다 
 

 

식물은 다리가 없어서 살 곳을 선택하지 못한다
바람 부는 대로 떨어진 장소가 자기가 살아야 할 장소이다
인간은 부모를 선택할 수가 없다
갑부이든 수급대상자이든 자식은 선택해서 태어날 수가 없다
그러나 자신의 노력에 따라 갑부도 될 수 있고 수급대상자도 되는 것이
우리가 살아야 할 자본주의라는 세상이다
바람에 불리어 떨어진 곳이 주차장 보도불럭 틈인 저 잡초들을 보라 

 


 
감탄하고 감동하고 또 감사하였다
답답하던 가슴이 뻥 뚫리며 
나도 저 잡초들처럼
나에게 주어진 삶의 몫을 거부하지 않고
묵묵히 버티어 나가면서
기꺼이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꽃을 피우고 씨를 맺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