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2 詩
낙엽의 사랑
noseein
2007. 1. 9. 08:00
낙엽의 사랑
김종태
당신을 사랑하여 한때 행복했어도
한없이 당신 곁에 있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세월 속에서
우리는 헤어져야 합니다
울며 불며 때론 가슴을 저며가며
당신 발밑을 맴돌고 헤매며
바스락바스락 가슴을 온통 다 조였습니다
그러나 당신도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고
한때 죽도록 사랑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한 나는
이제 저 깊은 겨울 속으로 물러가려 합니다
온몸 온 마음 다하여 사랑했으므로
마지막 한잎이라도 다 썩어
당신의 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아직도 못 다 썩은 내 앙상한
갈비뼈를 보여드려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