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쑥부쟁이

noseein 2006. 10. 18. 04:14

 

 

 

 

 

 

 

 


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섬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쑥부쟁이 1



                                      김종태




가난한 대장간 집

자식만 열하나

마음 착한 큰 딸

쑥 캐는 불쟁이네 애

사람들은 쑥부쟁이라 불렀다



허방다리에 빠진 사냥꾼

칡넝쿨로 구해 보니 서울 총각

늠름한 총각 얼굴

쑥부쟁이 뛰는 가슴

아가씨 올 가을엔 꼭 데릴러 오겠소

그 말 한마디 앙가슴에 아로새겨

누비는 산골 캐는 쑥마다

신이 절로 났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년 삼년 오년

선보라고 성화하시던 부모

기다리다 모두 가셨어도

사나이 그 한마디 어찌 안 믿으랴

동생들 다 여의고

서른 넘어도 쑥만 캐내



이젠 아니 오시겠지

벌써 장가 갔겠지

오셔야 무얼 어찌할 수 있나?

시름에 산길을 헤매던 쑥부쟁이

그 허방다리에 빠져 죽었다

쑥부쟁이가 죽은 자리에 피어난 꽃

쑥부쟁이는 들에 핀 참사랑이다


 

 

 

 


쑥부쟁이 2



                   김종태




이 어인 일이오

내가 여태까지 그 많은 고생을 한 것이

다 낭자를 위한 일이었는데

이제 날더러 어쩌란 말이요



낭자를 만난 뒤 그날로부터

안된다는 부모를 설득하기 오년이 걸렸고

그 동안 못마친 학업 마치고

취직을 하느라 바빴다오



달랑 낭자만 데려오면  무엇하겠소

집 한칸이라도 마련해야 보금자리가 되지 않겠소

낭자와 함께 살 수 있다는 그 꿈 하나로

꼭 십년을 하루처럼 일해왔는데



낭자를 헤아리지 못한 내 잘못이라오

낭자의 사랑을 널리 기리고자

내 남은 생애를 바쳐

이 쑥부쟁이꽃을 온나라 안에  널리 퍼트리겠소


 



Aster yomena Makino.

국화과 다년초

습기가 약간 있는 산과 들에서 자란다.

높이 30~100cm이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벋는다.

원줄기가 처음 나올 때는 붉은빛이 돌지만 점차 녹색 바탕에 자줏빛을 띤다.

뿌리에 달린 잎은 꽃이 필 때 진다.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이며 가장자리에 굵은 톱니가 있다.

겉면은 녹색이고 윤이 나며 위쪽으로 갈수록 크기가 작아진다.

꽃은 7~10월에 피는데, 설상화(舌狀花)는 자줏빛이지만 통상화(筒狀花)는 노란색이다.

두화는 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지름 2.5cm이다.

총포는 녹색이고 공을 반으로 자른 모양이며, 포조각이 3줄로 늘어선다.

열매는 수과로서 달걀 모양이고 털이 나며 10~11월에 익는다.




쑥부쟁이 사랑

  


                                 정일근


                                                                                                                                         

사랑하면 보인다, 다 보인다

가을 들어 쑥부쟁이 꽃과 처음 인사했을 때

드문드문 보이던 보랏빛 꽃들이

가을 내내 반가운 눈길 맞추다 보니

은현리 들길 산길에도 쑥부쟁이가 지천이다

이름 몰랐을 때 보이지도 않던 쑥부쟁이 꽃이

발길 옮길 때마다 눈 속으로 찾아와 인사를 한다

이름 알면 보이고 이름 부르다 보면 사랑하느니

사랑하는 눈길 감추지 않고 바라보면, 모든 꽃송이

꽃잎 낱낱이 셀 수 있을 것처럼 뜨겁게 선명해진다

어디에 꼭꼭 숨어 피어 있어도 너를 찾아가지 못하랴

사랑하면 보인다, 숨어 있어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