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장이
산비장이
김종태
얼핏 본 사람들 대부분
엉겅퀴라 자신있게 말한다
이름 모를 꽃이라는 사람보다는 낫다
이름 없는 꽃이라는 사람도 있는데
그저 엉겅퀴라도 아는 사람이니 반가워해야 한다
엉겅퀴 지칭개 조뱅이 뻐꾹채 산비장이
다 고만고만 엎치락뒤치락 알콩달콩하는데
내 이름 석자 모른다고 뭐랄 수 있나
그저 잘못 알아도 이름 붙여주는 것만도 고맙다 해야 한다
석 삼년 배 맞대고 살아도 돌아서면 남이려니
어제까지 너 아니면 죽고 못산다던 사람도
오늘 아침 누구시더라 하는 세상에
그저 잘못 난 이 세상을 탓해야한다
아무렇게나 불러도 된다
내 이름 석자 내 모든 것은 아니다
짜디 짠 피처럼 어쩔 수 없는
나는 오늘 또 나일 수밖에 없는
서럽도록 반짝이던 내 눈빛
그저 그 하나만을 너는 기억해야 한다
산비장이 Serratula coronata var.insularis Kitamura
산에서 자라는 국화과 다년초로 높이 30-140 cm 이고
줄기에 종선이 있고 근경에 목질이 발달한다.
잎은 타원형이고 깃처럼 되고 끝이 뾰족하고 톱니가 있다.
꽃은 7-10월에 가지와 원줄기 끝에 하나씩 달리고
지름 3-4 cm 이고 총포에 거미줄 같은 털이 약간 있고
생김새는 엉겅퀴꽃처럼 생겼으나 총포가 끈적이지 않고
피는 때가 다르다
고려엉겅퀴나 각시취와는 잎사귀 모양이 다르다
꽃술이 꼬부라진 꽃은 수정이 끝난 것을 알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