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꽃
동자꽃
흰동자꽃
제비동자꽃
털동자꽃
원예 동자꽃 오렌지 즈워크
동자꽃
김종태
깊은 산 낡고 작은 절
큰스님과 어린 동자 둘 살았는데
가난한 절 살림 빤하지
겨울 양식 시주 얻으러
큰스님 산을 내려간 뒤
큰눈에 길이 막혀 스님 못 오시고
일곱 살 어린 동자 기다리다 굶어 죽어
묻힌 곳에 주홍색 꽃이 피었다는데
천지개벽하는 이십 세기 지금
시주 얻으러 갈 필요도 없고
눈에 신작로 막힐 리도 없는데
아직도 동자꽃 산속에 피어
큰스님 오시기를 기다린다
왜 아니 오실까
무엇에 막히셨나
동자꽃 Lychnis cognata MAX.
깊은 산 숲속에서 자라는 석죽과의 다년초로 높이 40-100cm이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으로 끝이 좁다. 7-8월에 원줄기와 잎겨
드랑이에 꽃이 하나씩 핀다.
제비동자꽃
김종태
물찬 제비꼬리처럼
날렵하다지만
속내 모르는 그런 소리
아예 하지 마오
난생 처음 보는 사람
지난 여름 갑자기
길 잃은 그 사람 만나던 날
가슴은 콩콩 잎사귀는 후들후들
한평생 살 것처럼 널부러져
요리조리 뜯어보며 어여삐 여기다가
한 송이 꺾어 들고 훌쩍 일어나
다시 오마던 약속만 남겼다오
차라리 못 본 체 지나가지
보았거든 꺾지나 말지
꺾었거든 무정히 돌아나 서지
약속 기다리다 찢어진 가슴이라오
Lychnis wilfordii MAX
대관령 이북의 풀밭에서 자라는 석죽과 다년초
높이 50-80cm 잎은 마주나고 7-8월에 꽃이 핀다.
꽃잎이 제비꼬리를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