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석잠풀
noseein
2006. 7. 4. 06:28
석잠풀
김종태
논뚝 밭뚝 축축한 곳
이씨 김씨 얼크러 진 곳
보잘것없다 뒤돌아 가다가
어쩔 수 없이 또 찾아야 하는 곳
한 모금 물기와 한 옴큼 햇살만 있는 곳
그곳에 우리들의 또다른 모습이 있다
쑤욱쑤욱 아파트 비까번쩍 호화저택
휘황찬란한 도시 속 네 바퀴의 편안함
알록달록 화사하고 울긋불긋 기름진
일상의 무심한 4차선 큰길 뒤에
이젠 보듬어야 할 더 많은 달동네 뒷골목
거기엔 우리들이 숨겨놓은 자화상이 있다
석잠풀 Stachys riederi var. japonica MIQ
습지에서 자라는 꿀풀과의 다년초. 줄기는 네모지고 곧추 자라며
높이는 30-60cm 이다. 잎은 마주나고 6-9월에 연한 홍색의 꽃이
잎사귀 위에 6개 안팎으로 돌려 핀다.
석잠(石蠶)은 1급수에 사는 날도래유충으로 몸을 모래조각으로 위장한다.
왜 이런 이름이 생겼는지는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