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seein
2006. 6. 25. 06:20












꿀풀
김종태
삼이는 육
육육이 삼십 육
꿀풀은 구구단을 안다
한 포기에 꽃 세 개
한 층에 두 포씩
한 줄기에 여섯 층
국민학교 삼 학년
논길 밭길 걸으며
보라색 꽃방망이를 휘둘렀다
꽃 한 개 쪽 빨고
삼이는 육
또 한 개 쪽 빨고
육륙이 삼십 육
젊어도 늙은 지금
달콤하던 꿀풀을 아직도 못잊어
누가 보나?
꽃 한 개 뽑아 쪽
또 한 개 뽑아 쪽
어?
아무 맛도 없잖아
식물이름: 꿀풀
다른이름: 꿀방망이, 가지골나물, 하고초
과 이름: 꿀풀과
학 명: Prunella vulgaris var. lilacina NAKAI
생약성분: prunellin, triterpenoid, ursolic acid,
사촌식물: 흰꿀풀, 두메꿀풀, 붉은꿀풀
생 육 상: 여러해살이
자라는 곳: 길가. 풀밭, 산자락
잎 모 양: 잎은 마주나고 길이 2-5 cm의 긴타원형이다.
특 징 : 전체에 흰털이 있고 줄기는 네모져 있고 향기가 있다.
키: 20-30cm
꽃 모 양: 순형화(입술모양)가 한 층에 여러개가 붙어 핀다
꽃피는 때: 5-6월, 하지가 지나면 꽃대가 말라죽어서 하고초라 한다.
남다른 점: 꿀샘에 꿀이 많아 꽃을 뽑아 끝을 빨면 달다. 꿀이 많아 꿀풀이다.
쓰 임 새: 꽃대를 잘라서 쓴다. 이뇨제, 방광, 부인병 등에 좋다.
문학작품: 켜켜이 틀어 올린/ 꽃잎 따서 빨아 보면/ 꽃잎 끝에 묻어나는/
꿀물 같은 달콤함이/ 내 유년 설탕이 귀한 시절/ 고향뜰로 날아간다
신순애 꿀풀 <술패랭이꽃> 29쪽
뜻하지 않은 폭풍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저마다 꿀풀을 찾아나선 주민들은/
앞다투어 이미 꽃놀이가 벌어진 거리로 나섰다
임동확 언덕의 노래 <매장시편> 15쪽
꿀풀 2
김종태
꿀을 모으지 않는 벌치기는 꿀벌들을 키우지 않는다
꿀이 없어지면 꿀벌들은 부지런히 꿀을 모은다
사람들이 꿀을 빼앗아가는 것을 알고도 꿀벌들은 꿀을 모은다
꿀벌들도 어쩔 수 없는 본능이다
꿀이 없어지면 그리움도 없어질까
꿀단지를 바닥을 내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또 꿀단지를 비워 본다
나에게 줄 꿀이 더 이상 없다면
너는 이제 꽃도 아니야
꽃은 수정이 되는 순간부터 꽃을 저버린다
이제는 씨를 키우기 위해서이다
사랑은 욕심이 생기는 순간부터 사랑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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