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seein
2006. 3. 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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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
김종태
잎이 푸르던 날은 참 좋았습니다
당신을 위해 파르르르 몸 떨며
샤샤샥 당신의 옆구리를 간질이며
태양 아래 참 좋은 날들이었습니다
몸 점점 낡아 누렇게 변해갔을 때만도
그래도 그나마 나았습니다
또다른 모습으로 당신을 위하며
11월 늦게까지 매달렸습니다
세월의 흐름은 누구나 도리없는 것
뚝 뚝 후두둑 후두두둑 힘없이 당신을
놓아버리고
당신의 발길 곁을 헤매며 맴돌며 서성이면서
당신이 아직도 나를 잊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엄동설한 눈 덮이고 온 세상이 고요히 잠들었을 때에
그제서야 나의 길을 깨닫습니다
아 ! 진작 내가 가야
할 길을 왜 몰랐던가
조용히 썩어 당신의 새잎을
위함이었음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