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삼팔선의 봄
noseein
2005. 10. 24. 06:37
대전 현충원에 갔다
친구 아들이 군대에서 죽었단다
철탑 철거작업 하다가
깔려 죽었단다
합동안장식에 첨석했다가 무덤 하나를 보았다
육군이병 오수창의 묘
비석에 이등병이니 죽었을 때는 훈련병이라는 말이다
돌비석도 못 세운 아직 나무비석의 앳된 무덤
군인이기 때문에 싸우다가 총탄에 맞아 죽는 것은 억울하지 않다
그러나 그러나
애국이라는 이름 하나로
전쟁이라는 이념 하나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이 세상이라지만
전쟁도 아닌 이 시대에
일 하다가 죽고 훈련 받다 죽는 것은 무슨 천지 날벼락이란 말이냐
우리집에는 병장출신이 셋이다
나 두 아들 모두 육군병장출신이다
현충원의 많은 무덤 앞에서
삼가 조의를 표하며 노래 한곡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