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저 기념각처럼

noseein 2005. 8. 19. 06:36


 

방아다리약수터 모습이다

방아다리약수터는 영동고속도로 하진부 옆에 있다

설탕 안 넣은 사이다맛이다

 

그 옆에 기념각이 하나 서 있는데

나무로 보아 몇백년은 됨직 싶다

약간 기운 듯하면서도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은 위풍당당하다

 

그 지붕에 낀 이끼를 보라

저런 이끼가 일이년에 낄 것인지

우로풍상을 견디며 묵묵히 세월을 비껴가는 저 모습

 

나도 그런 모습이고 싶다

밴댕이 속으로 촐랑대며 유행에 부화뇌동하는 그런 사람 말고

십년을 한결같이 한평생 한마음으로 묵묵히 곁을 지켜주고 싶다

 

말은 참 쉽다

그러나 비록 백락보다 천리마가 먼저라지만

백락 없는 천리마가 뭔 소용이 있을거고

 

저렇게 이끼가 앉을 때까지 저 기념각

얼마나 가슴이 아팠으랴

몇백년 된 방아다리약수터 옆 기념각 앞에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