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오르가즘

noseein 2005. 8. 18. 07:26


 

35도 뙤약볕에서 땀을 좔좔 흘리면서

꽃사진을 찍다가

작은 쉼터가 있길래 쉬려고 앉았다

네명 엉덩이 맞대고 앉으면 상대편 코가 30센치미터쯤으로 다가서는

고런 아주 작은 돌조각품쉼터였는데

제법 여섯 돌기둥을 세우고 모양을 갖추었다

땀을 식히며 하늘을 본 순간

뻥뚫린 하늘이 보이면서 천정에 저런 작품을 넣은 것이 아닌가

순간 나는 몸이 짜르르르 해지면서 쾌감이 폭풍처럼 몰려왔다

맞아 이건 오르가즘이야

딱 그 느낌 그 순간의 느낌을 표현하라면 단 한마디

오르가즘이었다

아! 저 화려하고 단아하면서도 춤추듯이 오르가즘을 향하여

너울대는 환희여 충만이여 사랑이여

영혼이 미끄럼을 타는 곡선이여

오르는 듯 곤두박질치고 절정에 몸겨워 뒤채는 몸짓이며

돌며돌며 단 하나를 위하여 쏟아붓는 열정이여

사랑이여 어지럽다

이제 그만 모든 것을 다 울부짖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