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낙조

noseein 2005. 8. 12. 06:11


 

그래

나도 잘 알지

나는 이미 지는 해인걸

아무리 발버둥쳐도

네 눈 하나 눈부시게도  못하는

이미 지는 해인걸

 

그래

나도 잘 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냥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저 바다 속으로 넘어가면 된다는걸

 

그래

어쩌겠니

나도 어쩔 수 없었단다

네가 그러는 것이 네 본능이듯이

이렇게라도 한마디 해야 하는 것이

나도 어쩔 수 없는 내 본능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