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오징어말리기

noseein 2005. 6. 12. 06:42

 


 

정말 그러고 싶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내 더러운 몸속의

더 더러운 이 욕망을

끝없이 샘솟는 이 더러운 욕망을

시퍼런 식칼로 쩌억 배를 가르고

오장육부 다 긁어내고

시퍼런 바닷물로 벅벅 다 씼어내고

뽀얀 살가죽 앙상한 뼈다귀만

저 오징어처럼

처억 빨랫줄에 걸어서

 

해풍에 한 석달만 말려

빠닥빠닥 미이라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