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갈대의 순정

noseein 2005. 3. 24. 11:37






누가

바보처럼

갈대의 순정이라고 했나

 

오늘처럼

이유도 없이

가슴이 휑뎅그르해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나는 또

네게로 달려간다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어디

사랑 하나뿐이랴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디 살아있는 것이랴

 

네가 또 보고 싶어

너를 떠나보낸 이 강가에 또 나와서

흔들리는 가락으로 노래를 부른다

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