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따개비

noseein 2005. 3. 24. 11:28

 

  조개도 아니고

  먹을 수도 없고

  자라기는 잘도 자라

  붙을 수만 있다면

  바다속 어디고 붙어 산다

 

  무심한 저 따개비

  해로운 것이라 몰아세우지 말자

  당장 사람에게 쓸모가 없다 해도

  그건 따개비의 쓸모를 모르는 사람들의 죄이다

 

  수십만 동물들

  다 사는 이유가 있는데

  사람 용도에 따라 너무 편가르지 말자

 

  두어라

  한 십년 세월이 흘러

  사람들이 조금 더 똑똑해지면

  누가 아랴  그 때쯤이면

  따개비가 불로장생 영약이나 정력제가 될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