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끈끈이대나물

noseein 2005. 2. 25. 10:22

 

 

 

 

 

 

 

 

 

 

 

 

 

 

 

 

 

 

 

 

 



 


     끈끈이대나물
 
                        김종태
 
 
   감히 땅엣것이 어딜 함부로
   서너 군데 줄기마다 끈끈이를 발라
   기어야만 하는 철모르는 벌레
   숱하게 죽였다
 
   날아 다니는 것만을 꿈꾸어야 하는 내 유전
   벌레야 너도 어쩔 수 없는 네 유전
   벗어버릴 수 없는 그 유전의 죄값으로
   또 한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

   나를 사랑한다는 너를
   나도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하는 운명은
   달라붙어 말라죽는 줄 알면서
   다가오는 너만은 용서하라
 
   떠돌고 돌아 여기까지 흘러왔지만
   나는 네 말처럼 천사가 아닌 천사표란다
   날아 다니는 것들만 꿈꾸어야 하는
   나는 서러운 천사표란다
 


 

  끈끈이대나물
  Silene armeria L.
  석죽과로서 유럽원산의 1-2년초. 높이가 50cm이며
  전체에 분록색이 돌며 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 꽃이 핀다.
  관상용으로도 심으며 줄기 마디에서 끈끈한 물질을 내어
  올라오는 곤충을 죽인다. 잎은 마주나고 6-7월에 흰색 또는
  붉은색의 꽃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