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것

연탄

noseein 2005. 2. 11. 11:25

연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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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2

 

 

연탄

 

 

월동준비:

지금은 보일러가 보편화되고 기름과 가스가 주연료로 사용되지만 불과 20년전만 해도

서민생활에서 연탄은 생활필수품이었다.

겨우살이 준비를 위해 아낙네들이 모여 김장을 담궜다면

남편들은 연탄을 들여놓는 것이 부담스런 일이었다.

그렇게 김장과 연탄은 우리 서민들의 가슴을 짓눌러왔다.

초겨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면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연탄이 추억으로 다가온다.

어렵사리 살던 시절에 우리는 연탄 한장이면 끼니를 해결하고

온가족이 옹기종기따듯한 밤을 지낼 수 있었다.

난방용으로 연탄을 사용하던 시절에 지글지글 아랫목 한구석만을 데워주던 까닭에

가족들간의 아랫목 차지 다툼도 치열했다.

당시에는 연탄에 얽힌 달동네 풍경도 인상적이었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살던 가난한 동네에는 저녁이면 매듭꼰 새끼에 두어장씩의 연탄을 끼워 들고

봉지쌀과 함께 언덕을 오르던 가장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그나마 조금 여유가 있는 집들은 리어커나 지게꾼을 동원해

수십장, 수백장씩 연탄을 들여놓고 나면 그해 겨울은 뿌듯했다.

연탄불을 이용한 어린이들의 주전부리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학교 앞 담장밑은 어김없이 연탄 화덕을 피워놓은 장사꾼들에게는 명당이었다.

등․하교길에 코흘리개 어린이들의 주머니를 겨냥한 뽑기아줌마와

번데기장사 아저씨들의 유혹은 만만치 않았다.

덩어리 설탕을 담은 국자를 연탄 화덕 위에 올려놓고 소다를 섞어

보글보글 녹여가며 부풀려 먹던 그때 그 맛은 40대 이후 장년층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동물모양, 별모양 등을 찍어내던 뽑기도 먹거리에 놀이문화를 접목한 것이어서

당시 어린이들에게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퇴근길에 출출해진 어른들이 막걸리와 함께 쥐치포․양미리 등 술안주를 구워내던 곳은

역시 연탄 화덕이었다.

지금도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붕어빵도 당시에는 모두 연탄불로 구웠으니

연탄의 쓰임새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했다.

그래서 연탄불을 꺼지지 않게 관리하는데도 대단한 정성을 요구했다 .

밤마다 가족들의 따듯한 잠자리를 위해 안주인들은 속옷바람으로

시간에 맞춰 연탄을 갈아주는 수고로움도 감수해야 했다.

가옥구조:

우리나라의 주거문화 특징의 하나가 온돌문화이다.

난방으로 온돌을 사용하고 동시에 취사를 하게 되어 있다.

온돌문화는 아궁이와 부뚜막이 필수이다.

땔나무를 쓰던 때에는 부뚜막에 솥을 걸어 썼다.

해방 후 연탄아궁이로 바뀌자 연탄을 쓰고 양은솥과 냄비를 걸어 취사를 했다.

잠시 난방만 하는 로라식 연탄아궁이도 나왔다.

연탄화덕에 바퀴를 달아 구들장 밑으로 밀어 넣는 개량식이었다.

연탄산업:

경제개발계획을 세우던 정부의 석탄 증산 노력에 힘입어 1960년대 이후

서울을 비롯한 우리 나라 일반가정의 주된 민생 에너지원은 무연탄으로 가공된 연탄으로

충당되기 시작하였다.

서울의 경우 연탄 사용 가구 수는 1983년 211만 가구, 1984년에는 224만 가구,

1986년에는 234만 가구로 꾸준히 늘어났다.

그러나 우리 나라 전통 난방 방식인 온돌에 쉽게 응용되어

많은 가정에서 사용되어 왔던 연탄은, 경제 생활 수준의 향상, 가스 중독의 위험,

도시 가스의 보급, 대구모 아파트 단지의 등장 등으로 인해

1980년대 말부터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동네 마다 한두 곳 정도는 반드시 있기 마련이었던 연탄 보급소도

이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연탄의 혜택:

값싼 연료: 한 장당 지금도 300원 이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일등공신 중의 하나가 석탄산업이다.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업체들의 연탄 생산량은 5억 6천만 톤이다.

금액으로는 30조 원에 달한다.

경유로 환산하면 118조원에 달하며, 연탄 보급으로 산림 훼손을 방지한

부가적인 효과까지 따지면 석탄산업이 우리 생활과 경제에 미친 긍정적인 효과는

단순히 숫자로 나타내기에 힘들 정도이다.
석탄의 사용은 산림 녹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연탄 사용이 일반화되기 전까지는 난방이나 취사를 위해 주로 목재가 땔감으로 이용되었다.

대도시뿐만 아니라 도서 지방이나 산간에서도 연탄의 사용이 보편화되자,

헐벗었던 산에 비로소 나무가 들어서게 되었던 것이다.

연탄의 규격: 세계 최초 유일
연탄의 크기는 1호에서 5호까지 나뉜다.

보통 가정용으로 사용되는 연탄은 2호이다.

연탄 한 장의 무게는 처음 생산하였을 때 3.6Kg, 건조되었을 때 3.3Kg 이상이 되어야 한다.

요즘 연탄의 구멍 수는 19개에서 21개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물건 중 가장 값이 안 오른 것의 하나가 연탄이다.

연탄 가격은 1988년 정부에서 각격을 동결한 이래 14년째

188원(공장도가격 167.25원)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 제조업체에서는 정부로부터 장당 140.75원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연탄의 소매가격은 배달하는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50원에서 300원 정도이다.

연탄발달사:

9공탄: 일제시대 때 일본인이 평양에 연탄공장 설치한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흔히들 구공탄이라고도 했는데 구멍수가 9개였다.
12공탄 19공탄 22공탄 23공탄 등으로 개발(화력위주) - 구멍이 많을수록 빨리 타지만

화력이 좋다.

연탄은 한번 불이 붙으면 사용하기 편리하나 불 붙이기가 어렵다.

주부가 연탄불을 한번 꺼뜨리면 새연탄을 하나 들고 가서

이웃집에서 위에 조금만 불씨가 남은 연탄으로 바꿔달라고 사정을 해야 했다.

나중에 번개탄이 개발되어 연탄 불 붙이기가 훨씬 수월해졌으며

시장통 같은 데서는 전문적으로 연탄에 불을 붙여주는 연탄불 불려주는 사업도 짭짤한 장사이다.

연탄 관련도구: 도가니 두꺼비집 불마개(동그란 철판) 연탄집게. 연탄바께쓰. 재긁개.

불구멍마개. 삼발이 부삽 등이 있다

연탄의 부작용: 연탄가스중독이 가장 무서웠다.

특히 저기압인 날씨가 연탄중독이 심했다.

그래서 생긴 것이 병원에 고압산소기였다.

집에서는 흔히 연탄가스를 맡으면 동치미국물이나 김치국물을 먹였다.

나중에는 가스배출기라는 획기적인 발명품이 나와 무척 많은 혜택을 받았으나

정전일 경우 오히려 그 연탄가스배출기가 가스의 배출을 막아 큰 사고가 나기도 했다.

연탄 생산지인 강원도 탄광지역에서 광원들이 무더기로 매몰되는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16일간 땅 속에 갇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양창선씨의 일은 1967년도 일이었다

현재:

이렇게 우리 국민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연탄을 이제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IMF이후에 연탄보일러가 사람들의 관심을 반짝 끌기도 하였지만,

도시에서 연탄을 보는 것은 복고풍의 주점에서나 가능하게 되었다.

이제 연탄은 캐릭터 상품의 하나가 되어 '확 붙어라'는 뜻을 담은

수능 합격 기원용 엿의 모양으로나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웃돕기운동활발

불우이웃. 독거노인. 달동네에 연탄배달.
원주의 연탄은행: 2002년 12월 무명의 한 후원자께서 연탄 1000장을 후원하여 시작된

< 밥상> 「연탄은행」극빈가정과 노인중 ‘연탄’을 사용하는 가정을 위해

무료로 연탄을 가져 갈 수 있도록 연탄은행 1호점, 2호점,3호점에 각각 매일 150여장을 보관해 놓았다
서울 동작구 상도5동 일대에서 비영리 사단법인 볼런티어 21의 회원들이 `사랑의 연탄 지피기` 운동

 

연탄추억: 불꺼뜨리면 불빌리기. 번개탄. 연탄리어카. 연탄나르는 법: 연탄집게. 새끼.

빙판길 연탄재활용. 깨어진 연탄처리 및 재생방법. 난로연통. 황색고드름.

불갈기: 구멍맞추기. 냄새. 달라붙은 연탄(무쇠칼) 집 앞마다 수북한 연탄재.

 

 

**연탄에 관한 시 몇편**

 


  연탄재

 

            김종태

 

 

 

부디 콱 밟아
아주 부수어 주세요

더 이상 뜨겁지 못할 거라면
사랑 다한 추한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요

미련, 그런 척 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당신의 발 아래
산산히 부서지고 싶어요

 

 


연탄

 

 

흰연탄이 가벼운 이유는
밤새 정열을 다 뿜었기 때문이다

 

 

 

 

번개탄

 

 

난 연탄을 달구고 싶다
고작 일회용일지라도
시커먼 연탄 시뻘겋게 달구고 싶다
고작 휴대용 숯불이 되어
조개나 굽고
삼겹살이나 굽기는 싫다
난 너를 달구는
번개탄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