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고들빼기

noseein 2005. 1. 30. 07:14

 
 

  고들빼기
 
 
                  김종태
 

세월에 찢기운 가슴과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칼
반평생 기다림에 지쳐
외로 쳐진 가냘픈 고개

모두 바삐 씽씽대는 동구밖에
바장이며 서성이며 헤매 도는 버릇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꿈은 늘
깨기 위해 꾸는 것
혹시를 품고 나갔다가
역시로 되돌아 오는
천만근 무거운 발길에

오늘도 변함없이
찢어진 잎 사이로
자랑스레 솟은 노란 꽃
바람에 흔들려도
고들고들 잘만 큰다
 
 
고들빼기  Youngia sonchifolia Max
길가 풀밭에서 80cm쯤 자라는 국화과의 이년초.
깊고 불규칙한 톱니 모양으로 갈라진 잎과 줄기는 자르면 흰 유액이 나옴.
5-9월에 노랑 또는 흰색의 꽃이 핌.
4월경의 어린 잎으로 나물을 하기도 하고 고들빼기 김치를 담그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