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감국

noseein 2005. 1. 17. 10:32


 

 

감국

                       김종태


긴 세월
겨울 봄 여름
지는 가을을
노란 꽃 송이송이 피우려
참기도 많이 참았다

같이 어우러져 놀던 벗들은
좋은 곳에 어울려 향기 뽐내는데
못 생긴 미련인가
이 산하 버리지 못 한다

꺾어 뛰놀던 코흘리개 아이들
문창호지 국화주에 삶을 노래하던
그때 그 시인 이제는 늙었다

제 무게에 지쳐 땅을 기대지만
푸른 하늘 아래 할 일이 남아
이름도 없이 그저 들국화로
서리에 곱게 얼굴 씻는다


감국 Chrysanthemun boreale MAKINO
산에서 자라는 국화과 다년초로
높이 1-1.5m이다.
갈라진 잎이 어긋나고 9-11월에
향기가 강한 산방형의 꽃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