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좁은잎)해란초

noseein 2007. 8. 11. 08:33

 

 

 

 

 

 

 

 

 

 

 

 


  


해란초


                 김종태


너는 바닷가에 산다는데

바닷가 모래밭에 산다는데

마음에 바다가 없으니

바닷가에 수없이 갔어도 너는  못 만났다


식물원에서 너를 보고

해란초라는 이름 석자는 알아도

바다의 느낌을 몰라

반쪽짜리 너를 만난 것 같다


너는 가면서 만나자하고

나는 만나서 가지고 한다

가는 게 중요한 너

만나는 게 중요한 나


마음 없으면 바다에 가도 너를 못 만나고

길에서 만난 너에게도 마음은 주어야 하는데

매번 만날 때마다 다른 네 모습을 보면서

과연 너를 만나기는 만난 것인지........




Linaria japonica Miq. 해란초

Linaria vulgaris Mill. 좁은잎해란초

동해안을 따라 바닷가 모래땅에 자라는 현삼과 다년초.

잎은 길이 1.5-3cm, 나비 0.5-1.5cm로 피침형이며 엽병은 없고

둔두 또는 예두이며 예저이고 뚜렷하지 않은 3맥이 있으며

대생하거나 3-4개가 윤생하지만 윗부분에서는 흔히 호생한다.

높이 15-40cm이고 전체에 분백색이 돌며 곧추 또는 비스듬히 자라고 원줄기가 둥글다.

꽃은 7~8월에 피고 길이 15~18mm로서 연한 황색이며 정생하는 총상화서로 달린다.

소화경이 짧으며 거(距)는 길이 5~10mm로서 밑부분이 굵고 끝을 향해 약간 밑으로 굽는다.


해란초


국립수목원  이유미


해란초는 현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우리 나라뿐 아니라 북반구의 다른 나라, 비슷한 조건에서 두루 볼 수 있는 꽃이다. 모래땅 속에 뿌리는 옆으로 길게 뻗으면서 자라고 그 마디에서 새싹이 돋는다. 그래서 해란초는 한 무더기씩 줄지어 피어나는 경우가 많다.


해란초는 식물보다 이름을 훨씬 먼저 알았다. 그래서 그 식물이름의 유래가 궁금했고, 어떻게 생긴 식물이길래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참 궁금했었다. 내가 연관시킬 수 있는 유일한 연고는 만주땅에 있는 해란강 정도이니 그저 처음 발견된 자생지와의 연계를 생각해 보곤 하였다.

그러다가 강원도 동해의 한 바닷가에 자라고 있는 이 식물의 특별한 모습을 보고는 금세 새로운 생각이 났다. 바로 바닷가에 자라는 난초를 닮은 아름다운 꽃이라는 뜻의 이름일 것이라는 짐작이 든 것이다. 정말 바닷가에 자라는 해란초의 모습은 딴 세상에 살던 선녀가 무엇인가 깊은 사연을 가지고 바닷가에 자리잡았을 것만 같은 각별한 아름다움을 지닌다. 연하고 진한 노란빛의 조화며, 일정하지 않은 부정형의 꽃잎이며, 가느다란 잎새며, 그러한 자태로 바닷가 모래땅에 살고 있는 모습 등 모두 그러하다.

해란초는 현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주로 동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분포한다. 물론 우리 나라뿐 아니라 북반구의 다른 나라, 비슷한 조건에서 두루 볼 수 있는 꽃이기도 하다. 모래땅속에 뿌리는 옆으로 길게 뻗으면서 자라고 그 마디에서 새싹이 돋는다. 그래서 보통 해란초는 한 무더기씩 줄지어 피어나는 경우가 많다. 키가 크면 종아리높이 정도까지 큰다. 잎은 아주 길쭉한 피침형인데 길이는 2∼3cm, 너비는 1cm 정도되며 마주나기도, 서너 개가 돌려나기도 그리고 윗부분이 어긋나서 달리기도 하니 이 또한 자유롭다.

꽃은 한여름에 핀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연한 노란색 꽃잎에 일부분은 진노랑빛이 돌며, 손가락 한두 마디 길이쯤 되는 역시 길쭉한 꽃이 여러 개 모여 달리는데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열매는 익으면 벌어지는 삭과인데, 둥글고 씨앗에는 두꺼운 날개가 있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 되기도 한다.

지방에 따라서는 운난초라고 부르기도 하며, 북쪽에는 잎이 훨씬 가늘고 긴 좁은잎해란초가 자란다. 예전에는 그저 간혹 만나는 식물이려니 하고 지나쳤지만 최근에는 조경용으로도 이용하는데, 보통은 해안 가장자리에 자라므로 바닷가 근처 도로변에 지피식물로 심는다. 또 척박한 곳에 무리지어 심어 놓아도 좋다.

한방에서는 해란초나 좁은잎해란초 모두를 유천어(柳穿魚)라 하여 약으로 쓰는데 해독, 청열 등에 효능이 있어 두통, 황달, 변비, 피부병, 화상 등을 치료하는데 이용한다고 한다.

이 식물을 잘 키우려면 볕이 잘 들고 물빠짐이 아주 좋은 모래성분이 많은 토양이 좋다. 광선, 추위, 건조 등에 모두 강한 편이고 특히 계속 피는 꽃의 종자를 따서 뿌리면 봄에 싹이 나고 옮겨 심은 모종에서 그 해 꽃을 볼 수 있다.

해란초의 모습을 보노라면 어쩌면 이땅 곳곳에서 이렇게 다양한 식물들이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자기에 걸맞는 터를 잡고 살아갈까 싶어 참 신기하다





해란초꽃 향기로 흐르리


        


강한 슬픔에 메다꽂혔어도

나약한 기쁨에 무릎 다시 세우고

엄벙덤벙 서른 아홉 째 물길에 들었으니

넉살 좋은 깊이로 물살을 찌워

하얀 뱃심으로 부드럽게 흘러가야지


모나게 굳은 살들은 밀기 좋게 불려

고깃배 불려주는 얇은 입심 채워나 주고

유릿빛 그림자로 새 물무늬 그려지거든

바람도 못 따라오는 볕 좋은 겨울 날

지느러미 스치며 하늘에 윙크하듯 

느슨하고 조용한 눈빛 가득 묻혀서

어느 바닷가에 별이 되고픈 씨앗 맹그는

해란초 꽃무리로 둥글게 피어봐야지


내 목소리 그립다하는 친구에게 달려가

해란초 뿌리 헹궈낸 싱그러운 물소리로

날 불러낸 귓가에다 온종일 첨벙거려야지


네이버 물소리 ( leewoyg1) 님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