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곰취

noseein 2007. 8. 1. 06:48

 

 

 

 

 

 

 

 

 

 

 

 

 


 

곰취



                김종태



나를 찾는 너의 정성

깊은 산골까지 헤매고 찾는 정성

미끄러지며 넘어지며 발목 빠지며

나를 찾는 그 정성을

사랑인 줄만 알았다


내 앞에서 놀라는 모습

동그란 눈, 다물지 못하는 입

외마디 감탄사 한 마디 와! 를

내가 좋아서 속삭이는 말로만 들었다


작년에도 어제도 또 내년이나 내일도 그럴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과 너는 무엇이 다르랴

어제의 너 또한 오늘과 다른데

내일의 너는 무엇으로 증거하랴


내 잎사귀 하나를 못잊는  너는

그 많은 나물꾼 중 하나일 뿐

너는 나를 기억할지라도

이제는 나는 너를 기억 못한다 할지라도

행여 너는 나를 뭐라 나무라지 말라

너는 나를 다 모르는데




곰취 

Ligularia fischeri (Ledeb.) Turcz.

고원이나 깊은 산의 습지에서 자라는 국화과 다년초.

근생엽은 길이가 85cm에 달하는 것이 있으며 신장상 심장형이고,

길이 32cm, 폭 40cm로 가에는 규칙적인 거치가 있다.

엽병은 길이가 60cm 정도로 날개가 없다.

경생엽은 보통 3개가 달리고 밑부분의 것은 근생엽과 같으나 작으며,

엽병의 기부는 줄기를 싸고 있다. 줄기 윗부분의 것은 아주 작고 엽병도 짧으며,

밑부분이 넓어져서 엽초처럼 된다.

높이 1-2m 정도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며 홈줄이 있고 담갈색의 거미줄털이 밀생한다.

꽃은 7-9월에 피며 지름 4-5cm로서 황색이고 총상화서는 길이 75cm정도이며

화경은 길이 1-9cm이고 1개의 포가 있다.

총포는 통상 종형이며 길이 10-12mm, 폭은 8-14mm이고

포린은 8-9개가 1줄로 배열되며,

설상화는 5-9개로 길이는 25mm, 폭은 3-4mm이고, 통부는 길이가 8mm이다.

수과는 길이가 6.5-11mm이며, 원통형이고 종선이 있다.

관모는 길이 6-10mm로서 갈색이나 자갈색이 난다.

콩팥형 또는 심장형으로 생긴 커다란 잎 가장자리에 여린 톱니가 있으며

넓은 잎이 무엇보다 눈에 띄는 곰취는 봄철 여린 잎이 값비싼 나물로  이용한다.

한방에서는 가을에 뿌리줄기를 캐서 말린 것을 호로칠(葫蘆七)이라 하여,

해수·백일해·천식·요통·관절통·타박상 등에 처방한다.

활용법

취나물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대표적인 산나물이다.

가을에 뿌리를 캐어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어린 잎을 나물 무침이나 쌈으로 먹는다, 또 녹즙을 내어 마시기도 한다.

나물감으로 삼을 때는 데쳐서 말려 잘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조리한다.

쌈으로 먹고자 할  경우에는 가볍게 데쳐 찬물에 우려낸 다음

채반에 펴서 물기를 빼고 식탁에 올린다.

꽃과 깊을 생으로 함께 3배의 소주량에 담가 2개월쯤 묵혔다가 조금씩 마신다.

꽃을 딸 때에는 꽃잎이 막 벌어지는 시기가 가장 좋다. 꽃을 튀김으로 해서도 먹는다.



곰취의 사랑



           윤후명



눈 속에서도 싹을 내는 곰취

앉은 부채라고도 부른다

겨울잠에서 갓 깬 곰이

어질어질 허기져 뜯어먹고

첫 기운 차린다는

내 고향 태백산맥 응달의 고취 여린 잎

동상걸려 얼음 박인 뿌리에

솜이불처럼 덮이는 눈

그래서 곰취는 싹을 낸다

먹거리 없는 그때 뜯어먹으라고

어거 뜯어먹으라고 힘내라고

파릇파릇 겨울 싹을 낸다

눈오는 겨울밤 나도 한 포기 곰취이고 싶다

누군가에게 죄 뜯어먹혀 힘을 내줄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