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등나무

noseein 2007. 5. 18. 07:46

 

 

 

 

 

 

 

 

 

 

 

 

 

 

 

 

 

 


 

등나무



             김종태





너는 왼쪽으로 감고 올라가지만

나는 오른쪽으로 감고 올라간다

나보고  이상하다 하지 마라

너나 나나 어차피 혼자는 똑바로 서지 못해

외로운 줄 알면서도 서로를 감고 올라간다



서로가 같으면 이렇게 힘들지 않겠는데

너는 외로 꼬고 나는 바로 꼬고

서로가 서로를 꼬을 수가 없어

너는 나를 무정하다 하고

나는 너를 무심하다 한다



같은 콩과이면서

꼬면서 남을 감고 살아야 하면서

너는 산에서 홀로 살고

나는 사람 곁에서 산다

우리는 사는 번지수가 다르다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을 수밖에 없다

따로는 다 훌륭하게 살면서

너와 나는 함께 있을 수 없어서

우리는 함께 있으면 갈등이라고 한다








Wistaria floribunda A. P. DC.


등, 참등이라고도 한다.

여름에 뙤약볕을 피해 그늘을 만들기 위해 흔히 심는 나무 덩굴이다.

야생 상태인 것도 있으나 사찰과 집 근처에서 흔히 자란다.

오른쪽으로 감으면서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고 홀수 1회 깃꼴겹잎이며,

13∼19개의 작은잎으로 된다.

작은잎은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끝이 뾰족하다.

잎의 앞뒤에 털이 있으나 자라면서 없어진다.

꽃은 5월에 잎과 같이 피고 밑으로 처진 총상꽃차례[總狀花序]로 달리며,

연한 자줏빛이지만 흰색도 있다.

열매는 협과이며 부두러운 털로 덮여있는 꼬투리로 기부로 갈수록 좁아지고

겉에 털이 있으며 9월에 익는다.

알맞게 자란 등나무 줄기는 지팡이나 등공예 재료로 적합하다.

꽃말은 ‘환영’이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등(for. alba)이라고 한다.

칡은 葛(갈) 이라고 하며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고

등은 藤(등) 이라고 하며 오른쪽으로 감고 올라간다

칡과 등나무는 서로 감고 올라가는 방법이 달라

둘이 함께 자라면 감고 올라가지 못하여 자라지 못하고 뒤엉키기만 한다고 한다

그래서 둘 사이의 해결하기 어려운 사이를 갈등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