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은방울꽃

noseein 2007. 5. 12. 08:20

 

 

 

 

 

 

 

 

 

 

 

 

 

 

 

 

 

 

 

 

 


 

    은방울꽃

 

                         김종태


   많다는 사람 중에

   너 말고 누가 있으랴

   넓다는 하늘 아래

   우리 말고 누가 있으랴

 

   너는 나를 빼어닮은 반쪽

   얼싸안아 보듬고 살아보자꾸나

   내 품에서 부시시 기지개 켜는

   네 환한 얼굴을 보면

   텅 비었던 가슴

   더 이상 쓰라릴 줄 몰라

 

   그래, 산다는 게 뭐 별 것이냐

   믿을 것 하나 없는 이승에서

   너는 나를 믿고

   나는 너를 지켜보며

   우리 사이 꽃대궁 솟아오르면

   구리고 비리고 시어터진 이승에서

   올망졸망 알알이 향기를 뿜어보자

 

   욕심없는 나

   꾸밈없는 너

   향기로운 우리 꽃대궁

   얼싸안아 보듬고 살아보자꾸나

 

 

 

  식물이름: 은방울꽃

  다른이름: 영란, 향수화

  과  이름: 백합과

  학    명: Convallaria  keiskei  MIQ.

  생약성분: 강심배당체, 사포닌

  생 육 상: 여러해살이

  자라는 곳: 산에서 모여서 자란다

  잎 모 양: 두 장의 잎이 서로 원줄기를 얼싸안고 나온다. 긴타원형의 잎은

           길이 12-18cm 나비 3-7cm이다.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흰빛이 돈다

        키: 꽃대 높이 20-35cm

  꽃 모 양: 작은 종모양으로 길이 6-8mm로 10개 정도의 꽃이 밑에서부터 핀다.

  꽃    색: 흰색

  꽃피는 때: 5월

  씨    앗 : 지름 6mm의 붉은 장과

  남다른 점: 향기가 무척 강하다

  쓰 임 새: 강심 이뇨제

  늘리는 법: 뿌리나누기

  꽃     말: 행복이 온다.

  전     설:

  -용사의 핏자국에 핀 꽃


 옛날 그리스에 레오나르드라하는 용감한 청년이 있었다. 어느날 산길을

 걷다가 잘못하여 낮에도 아주 컴컴한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고 맡았다.

 청년은 거기서 화룡과 부딪쳤다. 그 눈은 대접같이 크고 번득거리고

 혓바다은 불꽃이 이글거리는 것 같았다. 이 용감한 청년도 이런 모습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나, "네까짓 놈에게 질까보냐." 하고 꼬박 사흘밤

 사흘낮을 싸워서 드디어는 화룡을 퇴치하였다.  그러나 자기의 몸에도

 깊은 상처를 입고, 그 상처에서 빨간 피가 흘러 떨어졌다. 그리고 이

 떨어진 핏자국에서 어느 사이에 이름도 모르는 아름다운 하얀 꽃이 피어났다.

 바로 이것이 은방울꽃이다.

 꽃말은 장쾌․ 쾌락이고, 또 서양에서는 이 꽃이 행복의 부귀를 의미하기도

 한다. 가톨릭 교도 사이에서 성모의 눈물이라고 애칭되고 있는 것도

 이 꽃이 청정한 데서 생긴 말이라 한다.

 유럽에서는 오월만 되면 거리에 젊은 청춘 남녀가 보이지 않는단다.

 모두 산과 들로 이 은방울꽃을 꺾으러 나갔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은방울꽃을 선물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단다.

 문학작품:

 콩알만한 백자 방울/ 방안 가득 향내여라// 한 탯줄에 걸린 형제/ 앙증스레

 귀염둥이// 온실 속 감싸인 모정/ 태평성대 누리거라

            신순애  은방울꽃  <술패랭이꽃> 128쪽

 내가 사는 나라에서는/ 천연색의 꿈에서조차/ 빨강과 파랑과 노랑과 검정이/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으면 비를 내리고 / 그립다는 말을 하고 싶으면

 은방울꽃잎을  열고 있었다

         박제천  은방울꽃나라  <하늘꽃> 105쪽

 장난감가게에선/ 하루 종일/ 작은 은방울꽃만한입술로 노래하는/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날개를 쳐요

       김만옥   장난감가게  <오늘 죽지 않고 오늘 살아 있다>  77쪽

       

한번도 못 가 본 낙원을 그리며/ 꿈꾸듯 살핀 세월/ 환상의 오솔길을 걷는 그림자

길동무가 보조를 맞춘다/ 박광순


초롱초롱 피어난/ 은방울꽃/ 향기도 소리도 없네 / 무엇이 그리 부끄러운지/ 잎새에 숨어서 땅만 보고 있네/ 한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