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방울꽃
은방울꽃
김종태
많다는 사람 중에
너 말고 누가 있으랴
넓다는 하늘 아래
우리 말고 누가 있으랴
너는 나를 빼어닮은 반쪽
얼싸안아 보듬고 살아보자꾸나
내 품에서 부시시 기지개 켜는
네 환한 얼굴을 보면
텅 비었던 가슴
더 이상 쓰라릴 줄 몰라
그래, 산다는 게 뭐 별 것이냐
믿을 것 하나 없는 이승에서
너는 나를 믿고
나는 너를 지켜보며
우리 사이 꽃대궁 솟아오르면
구리고 비리고 시어터진 이승에서
올망졸망 알알이 향기를 뿜어보자
욕심없는 나
꾸밈없는 너
향기로운 우리 꽃대궁
얼싸안아 보듬고 살아보자꾸나
식물이름: 은방울꽃
다른이름: 영란, 향수화
과 이름: 백합과
학 명: Convallaria keiskei MIQ.
생약성분: 강심배당체, 사포닌
생 육 상: 여러해살이
자라는 곳: 산에서 모여서 자란다
잎 모 양: 두 장의 잎이 서로 원줄기를 얼싸안고 나온다. 긴타원형의 잎은
길이 12-18cm 나비 3-7cm이다.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흰빛이 돈다
키: 꽃대 높이 20-35cm
꽃 모 양: 작은 종모양으로 길이 6-8mm로 10개 정도의 꽃이 밑에서부터 핀다.
꽃 색: 흰색
꽃피는 때: 5월
씨 앗 : 지름 6mm의 붉은 장과
남다른 점: 향기가 무척 강하다
쓰 임 새: 강심 이뇨제
늘리는 법: 뿌리나누기
꽃 말: 행복이 온다.
전 설:
-용사의 핏자국에 핀 꽃
옛날 그리스에 레오나르드라하는 용감한 청년이 있었다. 어느날 산길을
걷다가 잘못하여 낮에도 아주 컴컴한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고 맡았다.
청년은 거기서 화룡과 부딪쳤다. 그 눈은 대접같이 크고 번득거리고
혓바다은 불꽃이 이글거리는 것 같았다. 이 용감한 청년도 이런 모습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나, "네까짓 놈에게 질까보냐." 하고 꼬박 사흘밤
사흘낮을 싸워서 드디어는 화룡을 퇴치하였다. 그러나 자기의 몸에도
깊은 상처를 입고, 그 상처에서 빨간 피가 흘러 떨어졌다. 그리고 이
떨어진 핏자국에서 어느 사이에 이름도 모르는 아름다운 하얀 꽃이 피어났다.
바로 이것이 은방울꽃이다.
꽃말은 장쾌․ 쾌락이고, 또 서양에서는 이 꽃이 행복의 부귀를 의미하기도
한다. 가톨릭 교도 사이에서 성모의 눈물이라고 애칭되고 있는 것도
이 꽃이 청정한 데서 생긴 말이라 한다.
유럽에서는 오월만 되면 거리에 젊은 청춘 남녀가 보이지 않는단다.
모두 산과 들로 이 은방울꽃을 꺾으러 나갔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은방울꽃을 선물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단다.
문학작품:
콩알만한 백자 방울/ 방안 가득 향내여라// 한 탯줄에 걸린 형제/ 앙증스레
귀염둥이// 온실 속 감싸인 모정/ 태평성대 누리거라
신순애 은방울꽃 <술패랭이꽃> 128쪽
내가 사는 나라에서는/ 천연색의 꿈에서조차/ 빨강과 파랑과 노랑과 검정이/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으면 비를 내리고 / 그립다는 말을 하고 싶으면
은방울꽃잎을 열고 있었다
박제천 은방울꽃나라 <하늘꽃> 105쪽
장난감가게에선/ 하루 종일/ 작은 은방울꽃만한입술로 노래하는/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날개를 쳐요
김만옥 장난감가게 <오늘 죽지 않고 오늘 살아 있다> 77쪽
한번도 못 가 본 낙원을 그리며/ 꿈꾸듯 살핀 세월/ 환상의 오솔길을 걷는 그림자
길동무가 보조를 맞춘다/ 박광순
초롱초롱 피어난/ 은방울꽃/ 향기도 소리도 없네 / 무엇이 그리 부끄러운지/ 잎새에 숨어서 땅만 보고 있네/ 한숙희